이승우 질문에 '회피'..벤투 침묵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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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9월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 13일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과 이승우였다.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됐던 두 선수는 최근까지 각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이에 따라 재승선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은 특정 선수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낀 것은 이번 사례뿐만이 아니다.
2016년부터 브라질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했던 주축 선수 중 한 명인 제주스가 소집 명단에서 빠지자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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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9월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 13일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과 이승우였다.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됐던 두 선수는 최근까지 각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이에 따라 재승선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대표팀이 발표한 명단엔 이강인이 있고 이승우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기자회견에서도 두 선수에 관련한 물음이 이어졌다.
"이승우가 뽑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직접적인 질문이 벤투 감독에게 던져졌다.
그러자 벤투 감독의 입에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여기에 뽑히지 않은 선수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기술적이고 전술적인 이유"라고 돌려 말했다.
이렇게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은 특정 선수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낀 것은 이번 사례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K리그 득점 1위였던 주민규를 뽑지 않은 이유를 물었을 때도 주민규에 대한 평가 대신 "스트라이커를 선발할 땐 득점만 보는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대표팀 선발 때마다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던 한 선수는 "차라리 뽑히지 않은 명쾌한 이유를 듣고 싶었다"고 답답해하면서도 "그래도 (말을 아낀)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벤투 감독의 이러한 화법을 선수를 향한 '배려'라고 보기도 한다. 뽑히지 않은 선수라면 대표팀에 긍정적인 점 보다 부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대표팀 선발을 위해 지적받은 점을 고치려다가 역효과가 나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10일 브라질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 자리에서 화두는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였다. 2016년부터 브라질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했던 주축 선수 중 한 명인 제주스가 소집 명단에서 빠지자 화제가 됐다.
티테 브라질 감독은 "제주스는 (올 시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소집은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로 작용한다. 축구는 창조와 득점, 그리고 수비의 견고함이다. 이런 특성을 버린다면 패배한다. 이러한 균형이 팀 내에서 어려운 부분이며, 우리가 찾고 있는 점이다. 공격수 수는 결정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다재다능성이 중요하다"고 제주스가 아닌 팀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직설적인 감독도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이슨 산초에 대해 "현재 수준이 다른 선수들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아니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공격적이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벤투 감독의 화법은 이승우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을 묻는 말에도 "선수 한 명에게만 초점이 맞춰져선 안 된다"며 "팀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을 돌렸다. 또 '친선경기 2경기를 모두 국내에서 하는 것'에 대한 질문엔 "축구협회와 논의했다.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 경기가 가능한 유럽 팀이 많지 않았다. 유럽에서 다른 대륙 팀과 경기할 수 있었다.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월드컵 본선 목표를 묻는 말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특정 질문에 말을 아껴 온 이유를 직접 밝혔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되고 잘못된 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렇다고 벤투 감독이 모든 질문에 조심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다. 칭찬은 아끼지 않는다. 이날 역시 새로 발탁한 신예 양현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자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고 기술력, 판단력이 좋은 선수다. 윙어인데도 골을 넣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적 후 맹활약하고 있는 김민재에 대한 질문에도 목소리를 높여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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