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폭락 마감..S&P500, 나흘간 상승분 까먹어

송경재 2022. 9. 1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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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3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가운데 한 중개인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나흘에 걸친 오름세를 접고 폭락세로 돌아섰다.

장이 열리기 직전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1% 하락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0.1%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속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물거품이 되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낙폭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됐다.

S&P500, 나흘 상승분 거의 까먹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낙폭이 4~5%에 이르렀다.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1276.37p(3.94%) 폭락한 3만1104.97로 주저 앉았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00선이 무너지면서 7일 이전 수준으로 지수가 되돌아갔다. 지난 나흘간 상승분을 거의 까먹은 것이다.

S&P500지수는 전일비 177.72p(4.32%) 폭락한 3932.69로 미끄러졌다.

이는 6일 종가 3908.19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UBS는 수일안에 S&P500지수가 3900선까지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낙폭이 5%를 웃돌면서 1만2000선이 맥없이 뚫렸다.

나스닥지수는 632.84p(5.16%) 폭락한 1만1633.57로 추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는 폭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가 전일비 3.40p(14.24%) 폭등한 27.27로 뛰었다.

업종별로도 S&P500지수 구성 11개 업종이 일제히 폭락한 가운데 기술, 통신서비스업종과 재량적소비재 등 금리에 민감히 반응하는 3개업종은 낙폭이 5%를 웃돌았다.

나머지 8개 업종도 에너지와 유틸리티만 2%대 낙폭을 보였을 뿐 모두 3%가 넘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추가 하락 불가피
주식시장 전망은 급격하게 비관으로 돌아섰다.

일부에서는 6월 17일 기록한 S&P500지수 저점인 3636도 뚫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의 주식·채권 거래 실무 책임자인 아트 캐신은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더 하락해 6월 기록한 저점이 뚫릴 수도 있다고 비관했다.

이같은 비관은 채권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비관이 높아진 것과 맞물려 있다.

하루 전만 해도 연준이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제로'로 봤던 선물시장은 이날 CPI 발표 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장 초반 1.0%p 인상 가능성이 17%로 나타난데 이어 후반 들어 가능성은 22%로 더 뛰었다.

아울러 연준이 11월, 12월에도 기존에 예상됐던 0.5%p, 0.25%p 인상 대신 0.75%p 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으로 예상이 바뀌었다.

테슬라 4%, 메타 9% 폭락
테슬라는 주주대응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저가 모델 출시 가능성을 언급해 기대를 모았지만 주식시장 폭락세 충격에 호재가 묻히며 급락했다.

테슬라는 전일비 12.29달러(4.04%) 급락한 292.13달러로 밀렸다.

기술주를 뛰어넘어 가치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도 기술주 폭락 충격을 비켜가지 못했다.

애플은 전일비 9.59달러(5.87%) 폭락한 153.84달러로 미끄러졌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9% 폭락했다.

경쟁사인 틱톡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1억9780만시간을 머무는데 반해 메타의 릴스, 인스타그램 등의 사용자 하루 사용시간은 그 10분의1에 불과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날 보도가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메타는 15.83달러(9.37%) 폭락한 153.13달러로 주저 앉았다.

국제유가 소폭 하락
한편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을 부르고 이에따라 경제가 경착륙하면서 석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약세에 따른 유가 상승 요인을 압도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0.9% 하락한 배럴당 93.17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 내린 87.31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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