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있다".. 기성용이 잡으려는 '올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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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FC 서울의 파이널 라운드 A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FC 서울에서 동료 및 팬 분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는 건, 나의 마지막 목표이기도 하다. 축구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가능성은 있을 거라고 본다. FA컵은 단두대 매치라 모든 클럽에 가능성이 있다. 나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커다란 의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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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울)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FC 서울의 파이널 라운드 A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대한 목표 한 가지를 잃어버린 셈이다. 그래도 FC 서울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반전의 기회가 있다.
지난 13일, 서울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FC 서울-강원 FC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1-0, 홈팀 서울의 승리였다. 후반 29분 조영욱이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FC 서울은 강원 FC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라운드 A 등불을 밝히긴 어려워졌다. 다른 경기장의 결과가 뜻대로 나오진 않았기 때문이다.
FC 서울의 '정신적 지주' 기성용은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현장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 자리서 피어오르는 아쉬움을 숨기진 못했다.
"기회가 많았는데, 아쉬움이 크다. 고비를 넘지 못한 시간이 너무 많았다. 선수들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다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자신감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현재로서 FC 서울이 이룰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재빠른 K리그1 잔류 확정, 다른 하나는 2022 하나은행 FA컵 우승이다. FC 서울은 현재 FA컵 4강에 오른 상황이고, 오는 10월 5일 대구 FC를 이긴다면 결승에 도달할 수 있다. FA컵 파이널 1·2차전은 10월 말로 예정되어 있다. 그 전까지 K리그1 잔류를 깔끔하게 결정해두고 FA컵을 대비한다면, 차기 시즌 아시아 무대로 나가는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기성용과 FC 서울 선수단의 바람이 모이는 이유다.
"FA컵은 현재로서는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다. 물론 우승이 쉬운 게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정도 봐야하고, 그것에 맞춰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말하지 않아도 FA컵의 중요성을 알 거라고 본다. 큰 업적을 남기는 거다. 올 시즌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건 FA컵 우승이다."
FA컵 우승은 유럽 커리어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기성용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커리어 황혼기를 보내는 기성용에게 뜨거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FC 서울에서 동료 및 팬 분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는 건, 나의 마지막 목표이기도 하다. 축구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가능성은 있을 거라고 본다. FA컵은 단두대 매치라 모든 클럽에 가능성이 있다. 나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커다란 의미가 될 수 있다."
2022 FC 서울은 '철학 있는' 축구를 펼쳤으나, K리그1 내에서 결과까지 잡진 못했다. 그래도 아직 결과를 잡을 방법은 남아있다. 강원 FC전을 마치고 조영욱도 언급했고, 기성용 또한 믹스트 존에서 다시금 짚었듯, FA컵 우승을 통해 좋은 축구와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망성이 남아있다.
과연 잔여 시즌의 FC 서울이 뜻하는 바를 이룰지 주목된다. 기성용을 비롯한 선수단은 '뜻 깊은 피날레'를 위해 어느 때보다도 단단한 각오로 무장할 분위기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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