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이승우, 대표팀 탈락에 '단 한마디'..몸도 마음도 단단해졌다

박건도 기자 2022. 9.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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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그게 다다."

수원FC는 지난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이승우는 "대표팀 명단을 당연히 볼 수밖에 없었다. 포털 사이트에도 많이 나오지 않나"라며 "김천전은 소속팀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다. 경기에 지장이 안 가게끔 했다"라고 회상했다.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트린 이승우는 카메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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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을 확신으로 뒤바꾼 이승우. 수원FC 공격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박건도 기자] “아쉽다. 그게 다다.”

수원FC는 지난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수원FC는 승점 44를 기록하며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로 뛰어 올랐다.

이승우(24)는 멀티골로 수원FC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전반전에는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추가골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K리그 첫 시즌에 13골째를 올리며 조규성(전북 현대, 13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같은 날 오전의 아픔을 잠시 묻어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오전 10시 30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9월 친선 경기 A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이승우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천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승우는 “명단이 공개된 후 기분이 어땠나”라는 질문에 “아쉽다. 그게 다다”라고 짧게 답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듯했지만, 담담하고도 힘있게 말했다.

▲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로 수원FC에 승리를 안긴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소속팀을 향한 애정과 배려가 느껴졌다. 수원FC는 파이널A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매 경기가 결승과 같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강원FC(42점)와 승점 2점 차다.

경기 전 이승우는 “대표팀 명단을 당연히 볼 수밖에 없었다. 포털 사이트에도 많이 나오지 않나”라며 “김천전은 소속팀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다. 경기에 지장이 안 가게끔 했다”라고 회상했다.

오히려 동료들이 이승우의 발탁 불발에 아쉬움을 표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너나 할 것 없이 이승우를 위로했다는 후문.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위로 아닌 위로를 전해줬다. 따로 긴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라며 “9월 소집 선수들이 모두 카타르 월드컵에 간다는 보장은 없다. 두세 명은 바뀔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형들이나 코치님들이 장난을 많이 쳐주시더라. 실망하지 않게끔 노력해주셨다”라며 “덕분에 큰 힘이 됐다. 할 수 있는 선에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절치부심했다.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감동도 남겼다. 이승우는 홈 팬들 앞에서 흥겨운 세리머니를 펼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김천전은 달랐다.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트린 이승우는 카메라로 뛰어갔다.

▲ '상헌아 힘내!' 절친한 친구 이상헌(부산 아이파크)에 위로를 전한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유니폼 안에 있는 티셔츠를 들어 올리자 문구가 보였다. ‘상헌아 힘내’라는 글씨가 드러났다.

동료를 향한 위로다. 이승우의 절친한 친구인 이상헌(24, 부산 아이파크)은 지난 10일 새벽 모친상을 당했다. 이상헌은 같은 날 경남FC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수훈 선수로 우뚝 섰다. 득점 직후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울먹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에 이승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커온 선수다. 친한 친구기도 하다”라며 “저 또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가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수원FC 경기 일정 때문에 가지 못했다. 멀리서나마 힘이 돼주고 싶었다”라고 세리머니 이유를 밝혔다.

이어 “통화는 못 했다. 너무 미안했다. 연락만 주고받았다. (이)상헌이가 괜찮을 때 전화하기로 했다. 멀리서나마 골 세리머니를 전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비록 2022 카타르 월드컵 승선 가능성은 다소 희박해졌지만, 남은 시즌 행보는 더욱 기대된다. 이승우는 “공격 포인트 목표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 공격수로서 당연한 마음가짐이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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