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쳤나" 삼성전자 4.5% 급등..잘 나가던 태·조·방 '털썩'

오정은 기자 2022. 9. 14.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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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충격에 급락했던 삼성전자가 강하게 반등하며 코스피 대장주 위엄을 되찾았다.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안도감에 나흘 연속 상승하며 촉매로 작용했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500원(4.50%) 오른 5만8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5% 넘게 오르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 제이피모건,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외국인 매수세가 대량 유입됐다.

삼성전자 초강세에 코스피 지수도 단숨에 2400선을 회복하며 환호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5.26포인트(2.74%) 오른 2449.5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44% 오른 769.79에 마감했다.

추석 연휴 직전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장중 5만5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계속되는 외국인 순매도에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9월1일부터 8일까지 외국인의 삼성전자 누적 순매도는 1조34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안도감에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하자 삼성전자 주가를 억누르던 악재가 일부 완화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특히 추석연휴 기간 한국 증시와 연관성 높은 나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은 변함없지만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로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주가는 이를 상당부분 이미 반영했다"고 했다.

지난 8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5만5600원은 올해 예상실적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 1.1배 수준까지 밀린 주가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상무는 "현 주가에서 더 하락할 경우는 매수 기회"라며 "삼성전자 주가 PBR 1.2~1.1배는 중장기적으로 분할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에 특별복권되며 경영복귀 계기를 마련한 점도 삼성전자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월29일 형기 만료됐으나 5년간 취업이 제한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상무는 "이번 정부의 특별 복권 결정으로 향후 경영에 복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라며 "경영 복귀가 현실화된다면 이재용 부회장, 태스크포스, 전문 경영인이 함께 협의해 2016년 11월 하만 이후 부재한 대형 M&A(인수합병)와 핵심전략 사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은 2017년 미래전략실 폐지 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부문 태스크포스를 전문 경영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김동원 상무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현안 모색과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락 주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마진율은 타사 대비 독보적이어서 하락 사이클에서도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가격 하락 구간에서 흑자 기조 유지가 가능하고, 이는 경쟁사 대비 공격적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메모리 부문 예상실적으로 매출액 16% 감소한 66조원, 영업이익은 43% 줄어든 17조원을 전망했다.

그는 "역성장은 불가피하나 D램과 낸드 모두 영업흑자 유지 가능하다"며 "현 주가는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 및 내년 역성장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장주 삼성전자와 코스피 급반등에 7~8월 약세장에서 주도주 자리를 차지했던 태양광, 조선, 방산 업종이 줄줄이 조정받으며 급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은 2.78% 내린 5만2400원에 마감했다. 현대미포조선도 2.43% 내렸다.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4.32%, 4.9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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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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