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다 뛰어도 '고구마 경기력' 토트넘, 손흥민만 문제는 아니다[챔피언스리그]

김성수 기자 2022. 9. 1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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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애초에 토트넘 팀 자체가 골을 넣기 힘들어 보였다.

토트넘은 지난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주축 자원들이 대거 뛰었음에도 답답한 경기력 끝에 손흥민이 유도한 상대 퇴장 이후 힘겹게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은 손흥민의 부진만을 논하기에는 토트넘의 전체적인 경기력도 조 1위를 노리는 팀 치고는 전혀 훌륭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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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애초에 토트넘 팀 자체가 골을 넣기 힘들어 보였다. 조 1위를 노리는 팀이라고 하기 어려운 투박한 모습으로 지지부진한 경기를 펼치고 패배까지 안았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45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 스포르팅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손흥민은 이날 72분을 소화한 뒤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팀 전체가 부진했던 가운데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나며 개막 후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이다.

손흥민-해리 케인-히샬리송의 삼각 편대를 앞세운 토트넘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스포르팅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며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전에 그 이상의 성과는 없었다. 토트넘은 상대 수비가 진형을 갖춘 지공 상황에는 공격 지역에서의 마무리 패스와 크로스 정확도가 아쉬웠다. 압박에 성공해 빠르게 역습을 가져갈 때는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AFPBBNews = News1

전반 33분 케인이 스포르팅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박스 안에 쇄도하는 히샬리송에 오른발 침투패스를 찔러줬고 이 공을 받은 히샬리송이 골키퍼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 욕심내지 않고 손흥민에게 오른발 패스를 밀어줬다. 하지만 스포르팅 수비수 뒷발에 패스가 걸리면서 손흥민이 이를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했다. 이후 이 장면은 히샬리송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히샬리송은 또 한 번 오프사이드에 울었다. 전반 42분 해리 케인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빈 골문에 왼발로 밀어넣었지만 이미 오프사이드에 걸린 후였다.

후반전에도 공격 마무리가 아쉬웠던 토트넘이다. 후반 26분 이반 페리시치가 스포르팅 박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후 왼발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 찔렀다. 케인이 쇄도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고자 했지만 발에 닿지 않았다.

후반 29분 결국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분노했다. 토트넘 오른쪽 윙백 에메르송 로얄이 박스 안에 있는 동료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부정확한 크로스로 그대로 상대 골키퍼에게 공을 헌납했다. 그러자 벤치에 있던 콘테 감독이 이를 지적하며 크게 화를 냈다.

ⓒ스포티비나우 중계 캡처

결국 화를 맞은 토트넘이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스포르팅의 왼쪽 코너킥 공격에서 가까운 포스트에서 뛰어오른 파울리뉴가 헤더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스포르팅 아르투르 고메즈가 후반 추가시간 3분 토트넘 왼쪽 측면을 무너뜨리고 오른발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토트넘은 0-2로 무너졌다.

손흥민은 이날 뒤를 돌아 스프린트하지 못하도록 하는 스포르팅의 수비에 고전하며 시즌 첫 골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좋은 위치에서 득점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동료들의 지원도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지난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주축 자원들이 대거 뛰었음에도 답답한 경기력 끝에 손흥민이 유도한 상대 퇴장 이후 힘겹게 승리했다. 그리고 이날 스포르팅전도 공격의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지지부진한 경기 끝에 패했다.

물론 개막 후 시즌 8경기에서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한 손흥민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이날은 손흥민의 부진만을 논하기에는 토트넘의 전체적인 경기력도 조 1위를 노리는 팀 치고는 전혀 훌륭하지 못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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