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 문화예술 알리자" 10억 투자받은 스타트업

김선미 기자 2022. 9. 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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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널 위한 문화예술'이라는, 당시로서는 낯선 매체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렸다.

국내 문화예술 스타트업 '널 위한 문화예술'은 말 그대로 '널 위해' 영상으로 설명해주는 젊고 친절한 매체다.

그럼에도 문화예술계와 스타트업 업계가 이번 투자에 관심을 갖는 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시각예술 온라인 콘텐츠의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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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65만명 '널 위한 문화예술'
백남준 '다다익선' 중단 영상 화제
누적 조회수 3000만회 넘어서
‘널 위한 문화예술’이 2018년 제작해 화제가 됐던 백남준 아티스트의 ‘다다익선’ 관련 영상 콘텐츠. 널 위한 문화예술 제공
2018년 ‘널 위한 문화예술’이라는, 당시로서는 낯선 매체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렸다. 백남준 아티스트의 미디어아트 ‘다다익선’의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을 때였다. 다다익선은 TV 수상기 1003대로 만든 높이 18.5m의 비디오 타워로, 노후에 따른 화재 위험 등의 문제로 상영이 중단되자 복원 방향을 두고 논쟁이 일었다. 이 영상은 국립현대미술관 보존팀장,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사, 백남준 작가와 함께 다다익선을 설계했던 김원 건축가 등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사회·문화적 이슈를 알기 쉽게 영상으로 보여줘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크게 입소문을 탔다.

국내 문화예술 스타트업 ‘널 위한 문화예술’은 말 그대로 ‘널 위해’ 영상으로 설명해주는 젊고 친절한 매체다. 최근 1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면서 “젊은 세대의 다양한 콘텐츠 소비 욕구에 맞춘 새로운 매체의 시장성이 검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널 위한 문화예술이 각종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300여 편의 누적 조회수는 3000만 회. 현재 구독자 수가 65만 명인 국내 시각예술 콘텐츠 플랫폼 1위다.

사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과정에서 프리 시리즈 A는 그야말로 시작 단계다. 업계에서는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업체 10곳 중 한 곳만이 평균적으로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문화예술계와 스타트업 업계가 이번 투자에 관심을 갖는 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시각예술 온라인 콘텐츠의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오대우 널 위한 문화예술 대표(30·사진)는 “국내 미술시장 환경이 젊은 분위기로 재편되는 흐름을 잘 타고 싶다”고 했다.

뉴미디어 전문가인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널 위한 문화예술은 학교에서 숙제로 활용하기에도 좋고, 기업이 메세나 활동으로 젊은층에게 다가가기에도 좋으니 소비자가 환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4년 전 미디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메디아티’를 무턱대고 찾아가 창업 초기자금 투자를 요청했던 오 대표가 받았던 질문은 “그래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느냐”였다. 당시엔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해 5개월간 경영수업(인큐베이팅)을 받고 4000만 원의 시드머니를 투자받아 창업했다. 오 대표는 그 질문의 답을 ‘신뢰 자본을 쌓는 것’에서 찾았다. 유익한 아트 콘텐츠로 새로운 소비자를 온라인에 모은 후 오프라인 전시회 티켓을 팔며 매진 행렬을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널 위한 문화예술은 2030뿐 아니라 40대 이상 직장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브랜드 충성도가 막강하다”, “예술 수요는 점차 커지는데 다른 경쟁 플레이어가 없는 틈새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들만의 리그’에 있던 미술을 젊은 세대의 열린 영역으로 끄집어냈다는 분석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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