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삼성·타워팰리스도 외면받는 부동산 경매시장
유찰되거나 감정가보다 낮게 낙찰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경매 시장에서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도 ‘찬밥’ 신세다. 작년까지만 해도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하려는 수요가 몰렸지만, 최근엔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되거나 유찰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1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두 가구가 지난달 30일 열린 경매에서 유찰됐다. 전용면적 157㎡의 감정가는 51억7000만원, 145㎡는 50억원으로 현재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온 호가(55억원)보다 4억~5억원가량 낮았지만 입찰에 참여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지난 6일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84㎡가 두 번째 경매에서 감정가(23억1000만원)보다 약 5000만원 낮은 22억5999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지난달 2일 처음 경매에 나왔지만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한 차례 유찰됐다. 서울 강남권의 고급 주거단지로 인기가 여전한 타워팰리스가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전용 173㎡도 지난달 17일 경매에서 유찰됐다. 감정가는 시세보다 4억원가량 저렴한 28억8000만원이었다.
서초·송파구에서도 경매로 나온 주요 단지 아파트들이 줄줄이 유찰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 7월 최초 감정가(29억9500만원)보다 10억원가량 낮은 19억1680만원에 3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다. 19일 열리는 4차 경매는 최초 감정가의 반 토막인 15억3344만원에 진행된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 85㎡는 지난달 30일 열린 경매에서 유찰돼 다음 달 4일 20억4000만원에 2차 매각이 진행된다.
법원 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3.7%로 2020년 9월(89.5%)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23.4%에 달했던 강남구 낙찰가율은 지난달 99.4%로 떨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 위축과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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