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탁된 날, 외면당한 이승우는 멀티골로 날았다!
FC서울, 강원에 1-0 승리했지만 사실상 3년 연속 파이널B
5위 제주는 대구와 2-2로 비겼지만 2년 연속 파이널A 확정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의 이강인 선수가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발탁된 날 K리그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수원FC의 이승우는 3년 넘게 벤투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전술적인 이유로 2019년 6월 이란과의 친선경기 이후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는 이날 K리그1에서 멀티골로 무력시위를 했다.
프로축구 K리그1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수원FC가 이승우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FC서울은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조영욱의 결승 골로 승리했으나 2019년 이후 3년 만의 파이널A 진출은 사실상 불발됐다.
수원FC는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 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트린 이승우 덕분에 2-1로 이겼다.
승점 44(12승 8무 12패)가 된 수원FC는 서울과 원정 대결에서 0-1로 진 강원(승점 42·12승 6무 14패)을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7위가 된 강원도 아직 상위 6개 팀이 겨루는 파이널A 진출 기회는 남아 있다.
파이널 라운드 이전 마지막 경기가 될 18일 33라운드에서 수원FC는 선두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를, 강원은 5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벌인다.
이승우가 전반 21분 균형을 무너뜨렸다.
후방에서 오른쪽 풀백 이용이 한 번에 길게 넘긴 공을 김천 수비수 최병찬이 머리로 걷어내려 했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승우가 잡아 상대 수비 둘을 앞에 두고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수원FC에서 올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이승우의 12호 골이었다.
아울러 이번 달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A매치를 앞두고 이날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발한 태극전사 26명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이승우의 무력 시위 같은 골이었다.
이승우는 득점 후 상의를 들어 올려 '상헌아 힘내라! 항상 곁에 있어 줄게'라고 쓴 속옷을 드러내 보였다. 최근 모친상을 당한 동갑내기 이상헌(부산 아이파크)을 위로하려는 세리머니였다.
그러나 수원FC의 리드는 전반을 넘기지 못했다.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았고, 김천 김지현이 공을 가로채 골 지역 왼쪽에서 칩슛으로 골키퍼 키를 넘겨 동점 골을 뽑았다.
수원은 후반 들어 추가 득점을 위해 김천을 몰아붙였으나 후반 23분 김건웅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0분 이승우가 만들어준 완벽한 기회에서 김현의 슈팅은 골키퍼 김정훈에게 막혔고, 7분 뒤 라스의 결정적인 헤딩슛도 김정훈의 선방에 걸렸다.
결국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후반 45분 이승우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라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이승우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갈랐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김천은 승점 31(7승 10무 15패)에 머물러 11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 FC서울 2019년 이후 3년 만의 파이널A 진출 '물거품'
FC서울은 강원과 홈 경기에서 후반 28분 조영욱의 결승 골로 승리했으나 2019년 이후 3년 만의 파이널A 진출은 힘들어졌다.
최근 2무 2패 후 5경기 만에 승수를 쌓은 서울은 승점 41(10승 11무 11패)로 8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승점 3이 더 많은 6위 수원FC에는 다득점에서 38골-51골로 크게 뒤져 33라운드에서 승리하더라도 6위로 올라서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서울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17분 기성용 대신 조영욱을 투입하며 전방에 힘을 줬다. 강성진도 후반 28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둘은 결승골을 합작하며 안익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강성진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영욱이 감각적인 헤딩으로 연결해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 제주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대구 10위로 점프
제주는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으나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지었다.
5위 제주는 승점 46(12승 10무 10패)을 쌓아 7위 강원에 4점 앞서 33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6위 자리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구는 승점 32(6승 14무 12패)로 김천과 순위를 바꿔 10위로 올라섰다.
제주가 전반 21분 김주공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진성욱이 대구 이진용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주공이 오른발로 찬 게 골키퍼 오승훈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제주는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린 지 16초 만에 윤빛가람의 패스를 진성욱이 골 지역 왼쪽으로 빠져들어 가며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한 발짝 더 달아났다.
대구의 반격도 거셌다.
후반 13분 고재현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아크 부근에서 왼발 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고, 22분에는 제카의 패스를 고재현이 페널티킥 지점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해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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