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월 CPI, 기대와 달리 8.3% 상승..주가 폭락

송경재 2022. 9. 1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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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CPI가 전월비 0.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 근원 CPI는 7월에 비해서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기대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년동월비로도 CPI는 8%, 근원 CPI는 6%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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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8월 CPI가 기대와 달리 전월비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5월 28일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기름 저장고에 기름을 채우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비해서는 0.1% 상승했다.

그 충격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4% 넘게 폭락하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00p 가까이 폭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폭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오름세 둔화를 바탕으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갔다.

다시 오르는 물가
미 노동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8월 CPI는 지난해 8월에 비해 8.3% 상승했다. 7월에 비해서도 0.1% 올랐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폭이 더 커 0.6% 올랐다.

주택 비용과 식료품 값이 큰 폭으로 올라 휘발유 가격 하락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근원 CPI는 전년동월비로는 6.3% 뛰었다.

이는 시장 예상을 모두 큰 폭으로 넘는 규모다.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CPI가 전월비 0.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 근원 CPI는 7월에 비해서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기대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년동월비로도 CPI는 8%, 근원 CPI는 6%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식료품 비용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물가 오름세를 압박했던 에너지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해 CPI의 숨통을 터줬다.

에너지 가격은 8월 휘발유 가격이 10.6% 폭락한 덕에 5% 급락하며 물가 상승 압박을 완화해줬다.

문제는 식료품과 주택비용이었다.

식료품 가격 지수는 8월 0.8% 상승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CPI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주택비용이 7월에 비해서는 0.7%,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6.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비용은 주택 임대료, 주택 융자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시장 기대와 달리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끈질긴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면서 그 근거로 주택비용을 든 바 있다.

주택비용이 CPI에 반영되는데 시간차가 있어 올 하반기에 CPI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이들은 우려해왔다.

그같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주식시장 폭락
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고, 이에따라 연준의 금리인상도 속도조절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7일 이후 나흘 연속 상승하던 뉴욕증시는 이날 폭락세로 돌변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오전 장에서 다우지수는 860p, 나스닥지수는 4% 폭락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 폭락했다.

모간스탠리 산하 글로벌투자오피스의 포트폴리오모델설계 책임자 마이크 로웬가트는 "오늘 CPI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려면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환기시켜주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하강 추세로 접어들었으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희망 어린 기대는 조금 일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 15년만에 최고
국채수익률은 폭등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17%p 폭등한 3.735%로 치솟아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시장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0.07%p 뛴 3.435%로 뛰었다.

미 국채 시장에서 경기침체의 전조로 간주되는 장단기 수익률 역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2년물 수익률이 폭등하면서 10년물 국채와 2년만기 국채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 역시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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