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스피릿을 보여줬다" 포기하지 않은 롯데, 팬들도 박수 치며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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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 없이, 롯데라는 팀의 매력과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9회 대역전극을 거둔 롯데의 마지막 투지에 팬들도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진 것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이런 경기를 시즌 마지막까지 더 많이, 더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팀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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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 없이, 롯데라는 팀의 매력과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9회 대역전극을 거둔 롯데의 마지막 투지에 팬들도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4-8로 뒤진 9회 상대 마무리 문승원을 두들기며 대거 5득점, 9-8의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연패를 끊은 롯데는 일단 한숨을 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나갔다.
사실 경기 내용이 그렇게 좋은 날은 아니었다. 1회에만 두 개의 실책이 나오며 3점을 헌납했고, 2-3으로 뒤진 4회에도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줬다. 쫓아가면 점수를 내주고, 쫓아가면 점수를 내주는 흐름이 반복되며 4-8로 뒤진 상황에서 9회 마지막 공격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1루 관중석의 롯데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팀을 응원했고, 롯데도 마지막 응집력을 과시하며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했다. 통계적인 승리 확률로나 경기 분위기 상으로나 역전이 어려워 보였던 흐름이었지만, 한 번 불이 붙은 롯데의 타선은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선두 지시완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흐름을 바꿨고, 황성빈이 볼넷을 고르며 무사 1,2루를 만든 게 사실 결정적이었다. 문승원이 흔들리기 시작한 기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렉스가 우측 담장을 총알같이 폭격하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번에 거리를 1점차로 좁혔다. 분위기가 롯데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그 다음 타자가 어떻게 이 흐름을 이어 가느냐가 중요했는데 롯데는 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베테랑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가 좌전안타를 치며 문승원을 압박했고, 전준우는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2루타를 쳐 끝내기 주자가 됐다. 1사 후에는 대타 추재현이 침착하게 공을 고르며 볼넷을 만들었고, 안치홍이 1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두려움 없이 방망이를 돌린 끝에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끝내기 2루타를 만들어냈다. 9회 들어 롯데 타자들 전체적으로 침착했고, 또 두려움이 없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후 “롯데의 스피릿을 오늘 밤 보여줬다”며 선수단의 의지를 극찬했다. 서튼 감독은 “오늘 밤은 우리 팀의 정체성이 잘 나온 경기였고 1회부터 9회까지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한 팀으로 끝까지 싸워 얻은 승리였다”고 강조하면서 “1회부터 9회까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집중력 유지했고, 투수들도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하면서 점수 차를 유지해줬다. 선수 자신에 대한, 팀 서로 간에 대한 믿음이 오늘 많이 성장한 경기였다”고 1승 이상의 의미를 찾았다.
짜릿한 경기를 본 팬들도 끝내기 상황에서 함께 환호했고, 선수단의 인사에 아낌없이 박수를 친 뒤 기분 좋게 경기장을 떠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진 것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이런 경기를 시즌 마지막까지 더 많이, 더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팀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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