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들 "고물가 고착화 막기 위해 금리 올려야"..속도 조절 목소리도

유지혜 2022. 9. 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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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고(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착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른 위원은 "미 연준의 가파른 통화 긴축이 이어질 경우 미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환율 경로를 통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물가 관련 상황과 더불어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이 수요 측 물가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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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고(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착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금통위원들은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일부는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은이 1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난달 25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현재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위험은 고인플레이션 국면의 고착화”라면서 “높은 물가상승률은 실질소득을 감소시켜 실물자산이 작은 저소득 취약계층의 기초 생활을 위협하고, 실질수익률에 대한 기대 변화를 통해 경제주체들의 소비와 투자 결정을 왜곡하는 등 적지 않은 경제적 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8년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뉴시스
이어 “국내경제에 고인플레이션 국면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통화정책의 당면 과제”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인플레이션 기대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도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언급됐다. 다른 위원은 “미 연준의 가파른 통화 긴축이 이어질 경우 미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환율 경로를 통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물가 관련 상황과 더불어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이 수요 측 물가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의원은 “미국 경제의 향후 성장전망이 불투명하고 유럽·중국 경제 또한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한 현시점에서 과도한 기준금리 인상은 이러한 대외리스크 요인과 맞물려 국내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정도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도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고금리 여건과 결합하게 되면 경기 둔화 폭이 확대되고 침체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물가상승압력에 추가적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더라도 그 속도와 정도를 신중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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