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도루 1개 추가..'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KBO리그서 역대 56번째 기록
프로야구 10개 구단에서 2022시즌 가장 바쁜 선수를 꼽자면 LG 유격수 오지환(32)을 우선 떠올리는 관계자들이 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은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를 맡고 있다. 리그 톱을 다투는 수비 범위로 활동량도 무척 많다. 팀 타선에서는 중심타선의 한 축인 5번 타자를 맡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324에 이를 만큼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 벤치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팀 전력의 창과 방패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오지환은 발로도 야구를 한다. 체력 부담이 큰 가운데서도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바로 도루를 한다. 여기에 팀의 주장으로 유니폼에 ‘C(캡틴)’ 마크까지 달고 있다. 오지환은 올시즌 선후배들을 챙겨가며 클럽하우스 분위기까지 주도하고 있다.
2022시즌 정말 열심히 뛰고 있는 오지환이 ‘훈장’ 하나를 달았다. 오지환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 두산전에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오지환은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2번째 투수 이승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낸 뒤 다음타자 문보경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시즌 20호 도루. 이미 시즌 홈런 23개를 기록하고 있는 오지환은 데뷔 후 첫 20-20을 달성했다.
오지환은 수비 비중이 큰 풀타임 유격수로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강한 조명을 받고 있다. KBO리그 역대 기록으로는 56번째이지만 풀타임 유격수 가운데는 6번째에 해당하는 진기록이기 때문이다. 1996~1997년 해태 이종범이 유격수로 2년 연속 20-20 고지를 밟은 것을 시작으로 2012년 히어로즈 강정호, 2016년과 2020년의 히어로즈 김하성이 호타준족 유격수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지환은 LG 선수로는 1999년 이병규 이후 23년 만이자 역대 4번째 20-20 클럽 가입 선수로 등록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에 섰다.
오지환의 올시즌 활약은 팀 성적으로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다. 오지환은 이날 두산전에서도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하며 유격수로서 호수비도 이어가 LG의 5-0 완승을 위한 발판을 제공했다.
LG는 이날 부산에서 롯데에 8-9로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한 선두 SSG를 3게임 차로 바짝 추격한 가운데 또 하나의 빛나는 기록을 남겼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6이닝 3안타 8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5승(2패) 고지를 밟았다. 또 다른 LG 외국인 투수로 15승 고지를 먼저 밟은 아담 플럿코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외국인 듀오 합작 30승 고지라는 LG 역사에 없던 새 이정표도 세웠다.
3위 싸움을 하는 키움과 KT도 모두 승리했다. 3위 키움은 광주 KIA전에서 선발 안우진이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데 힘입어 4-1로 승리하며 이날 대전에서 한화를 5-2로 꺾은 4위 KT와의 간격을 0.5게임차로 유지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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