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송골매, 마지막 열망으로 멋진 무대 펼쳐
록의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1970년대말 날아 올라 1980년대 록스타 반열로 비상을 했던 전설적인 록밴드 송골매의 주축인 배철수와 구창모가 38년 만에 밴드의 이름을 걸고 무대에 섰다.
송골매가 전국 투어콘서트 ‘열망’ 첫 공연을 지난 11일 서울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가졌다. 오프닝에서 구창모와 배철수는 서서히 열기를 올려 갈 것이라는 예상을 허를 찌르듯 자신들의 히트곡을 셋리스트 초반에 올려 잇달아 부르며 열기를 지폈다. 휘몰아치듯 히트곡을 이어간던 배철수는 “록콘서트 관객 평균연령을 45세 이상으로 올려놨다”는 조크를 던졌다.
이들은 2시간 40분간 동안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세상만사’ ‘빗물’ ‘아가에게’ ‘하늘나라 우리님’ 등 27곡을 이어갔다. 공연 중 이들은 밴드 결성부터 탈퇴 휴지기에 대한 이야기를 익살스런 조크를 더 해 밝은 분위기 속에 설명했다.
객석은 20·30대 록 매니아부터 백발 노년층까지 1만명에 육박하는 관객들이 찼고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이들의 퍼포먼스에 반응했다. 셋리스트는 배철수의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 구창모의 ‘방황’·‘희나리’ 등 두 사람 솔로 히트곡도 포함이 됐다. 송골매 베이시스트 이태윤이 부른 밴드의 후기 히트곡 ‘외로운 들꽃’도 더 해 밴드 송골매의 역사를 담았다.
공연은 탄탄한 연주자들의 세션 속에 구창모와 배철수가 한 시대의 거대한 동창회 같은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갔다. 배철수는 의상에서 퍼포먼스까지 아직도 자신이 록싱어임을 확실하게 보여줬고 구창모는 록밴드 보컬에서 대중가요 솔로 가수로 이어진 자신의 음악적 여정을 가감없이 들려줬다.
공연 후반부는 흥겨운 록비트가 특징인 1, 2집 수록곡들을 잇달아 불러 송골매가 80년대 최고의 록스타였음을 상기시켰다.
공연 마지막에 배철수는 마지막 앵콜곡을 앞두고 멘트를 하다 눈시울이 붉어졌고, 구창모도 공연이 끝난 후 눈물을 훔쳤다. 송골매의 정신적 지주이자 프론트맨 배철수가 이번 투어를 마지막으로 음악을 더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기에, 이번 콘서트는 이들의 마지막 투어 콘서트가 됐다.
송골매는 1979년 항공대 스쿨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이 됐다. 3년 후 1982년 홍익대 록 밴드 블랙테트라 구창모와 김정선을 영입해 2집을 발표하며 전성기를 시작했다.
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빗물’, ‘모여라’, ‘모두 다 사랑하리’ 등 히트곡을 배출하며 1980년대를 대표하는 밴드로 인기를 누렸다.
82년 발표된 2집 타이틀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당시 KBS ‘가요톱텐’에서 5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히트를 했다. 송골매는 그러나 4집 발매 직전 보컬 구창모의 갑작스런 탈퇴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고 1990년 9집을 마지막으로 휴지기에 들어갔다. 리더 배철수는 같은 해부터 진행을 맡은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며 DJ와 방송인으로 사랑받았다.
이들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 공연을 한 차례 더 가졌고 24~25일 부산 벡스코, 10월 1~2일 대구 엑스코, 2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11월 12~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로 투어를 이어간다. 또, 내년 3월엔 미국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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