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20-20' LG 오지환 "자식에게 자랑할 게 생겼다"(종합)

서장원 기자 2022. 9. 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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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캡틴' 오지환이 구단,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오지환은 1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회초 공격 때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경기 후 류지현 LG 감독은 "오지환의 20-20 달성을 축하한다. 이제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 유격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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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두산전 6회초 도루 성공하며 기록 달성
20(홈런)-20(도루)을 달성한 오지환이 경기 후 축하 목걸이를 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DB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이 구단,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오지환은 1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회초 공격 때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오지환이 20-20을 달성한 건 200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2016년 20홈런을 때렸지만 도루가 3개 모자라 기록 달성에 실패했던 오지환은 올 시즌 비로소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유격수 중에서는 6번째 기록이다. 오지환에 앞서 이종범(1996~1997년),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6·2020년)이 20-20을 달성한 바 있다.

LG 소속으로는 23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송구홍(1992년), 김재현(1994년), 이병규(1999년) 이후 오랜 기간 끊겼던 LG의 20-20 명맥을 오지환이 이었다.

이날 오지환은 20-20 달성과 함께 3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 1득점으로 3출루 경기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류지현 LG 감독은 "오지환의 20-20 달성을 축하한다. 이제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 유격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5대0으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2.9.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오지환은 "여러 번 강조했지만 정말 20-20을 의식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아빠로서 아이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겨서 좋다"고 웃었다.

20-20 달성으로 오지환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하지만 정작 오지환 자신은 "골든글러브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오지환은 "20-20을 달성했지만 현 시점 성적은 내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이다. 이전에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워낙 뛰어난 성적을 내지 않았나. 그래서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기준치엔 미치지 못했지만, 오지환은 이미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내고 있다. 홈런(21개)은 이미 종전 최다 기록을 넘어섰고, 타점(78개)도 2016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오지환은 "이제 타격에 감을 잡은 것 같다. '이제까지 내가 한 야구가 뭐였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돌아보면 슬럼프를 겪었던 지난 두 달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지금과 같은 상태였다면 내 성적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정표를 세운 오지환은 더 큰 기록을 목표삼을 수 있다. 3할-30홈런이 그것이다. 아직 LG가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오지환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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