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전 휘저었던 양현준, 벤투호 유일한 '새 얼굴'로
영플레이어상 3회 수상 등 날갯짓
대표팀에 새 바람 불어넣을지 주목
9월 A매치 국가대표팀 명단에 새로운 얼굴은 단 한 명, 2002년생 막내 양현준(20·강원FC·사진)이다. 새로운 선수 발탁에 인색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지만, 이번 여름부터 무섭게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리며 한국 축구의 유망주로 떠오른 양현준을 무시하지 못했다.
2021시즌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양현준은 데뷔 시즌에는 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40분을 뛰는 데에 그쳤다. 득점도, 도움도 ‘0’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29경기에 출전해 8경기 4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의 중요한 득점 자원이 돼주고 있다. 평균 출전 시간은 80분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빠르게 성장해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양현준은 지난 7월 열린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교체 투입된 양현준은 라이언 세세뇽, 다빈손 산체스,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의 주전 수비수들을 모두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해 슈팅까지 성공하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어 라스(수원FC)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공격 포인트까지 올렸다. 양현준이 ‘20세 K리거’의 당돌한 경기력을 입증한 경기였다.
탄력을 받은 양현준은 토트넘전 사흘 후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양현준이 올해 강원의 여름을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올해 4월, 6월, 8월에 K리그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한 시즌 3회 수상은 지난해 이 상이 신설된 이후 최초다.
지난 4월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은 양현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대표팀에 가고 싶다. 차근차근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양현준은 5개월 만에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양현준을 선발한 이유는 명확하다. 어린 선수이지만 소속팀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고 있고, 기술과 스피드가 좋다”며 “대표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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