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어느덧 시즌 70패..평범한 파울 뜬공 놓치고, 공격은 꽉 막혔다 [MK잠실]

이정원 2022. 9. 1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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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했던 두산 야구는 어디로 갔나.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0-5로 패했다. 두산은 50승 70패 2무를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원래 선발이었던 로버트 스탁이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혀 등판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이 꺼낸 카드는 박신지였다. 올 시즌 대체 선발로 7경기 나선 경험이 있기에 김태형 감독은 믿고 내보냈다.

두산 1루수 양석환이 박해민의 평범함 파울 플라이를 놓쳤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신지 같은 경우는 공을 자주 던져봐야 한다. 제구력에 문제가 있고, 스피드에 편차가 좀 있다. 결국에는 제구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신지는 이날 LG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1회와 2회, 상대에게 안타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3회부터 야수들의 도움이 따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유강남을 뜬공으로 돌렸다. 다음 타자 박해민이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는 정수빈이 박해민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보려 했으나, 한끗차로 공을 놓쳤다. 박해민은 기세를 모아 3루까지 갔다. 그리고 박해민은 홍창기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4회에는 범실이 나왔다. 오지환에게 볼넷,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가르시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문성주를 병살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 문보경 2루 터치아웃 이후 김재호의 송구를 박신지가 잡지 못했다. 2루에 있던 오지환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는 큰 위기 없이 넘어갔다.

박신지는 5회까지 6피안타 2사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3개를 기록한 채 6회부터 마운드를 이승진에게 넘겨줬다. 최고 구속 149km가 나올 정도로 볼에 힘이 있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라 던지며 LG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했다.

대체 선발 박신지가 지난 5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 5.1이닝 투구 이후 124일 만에 5이닝 이상 투구를 했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타자들은 켈리에 꽁꽁 묶여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5회까지 피안타 3개만 뽑아냈을 뿐, 볼넷도 하나 얻지 못했다. 삼진은 6개나 먹었다. 김재환, 양석환, 박세혁 등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들도 켈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김재호의 송구를 선발 박신지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6회에는 보고 싶지 않은 범실이 또 나왔다. 이승진이 1점을 내주고 2사 1, 3루 상황에서 박해민을 맞았다. 박해민이 이승진의 초구를 쳤고, 이는 1루수 쪽으로 향하며 모두가 이닝이 끝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양석환이 이를 잡지 못했고, 1루수 파울 플라이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박해민은 바로 안타를 때리며 3루에 있던 문성주를 홈으로 불렀고 양석환은 고개를 떨궜다. 이닝을 끝낼 수 있었는데, 끝내지 못했고 두산은 투수를 바꿔야만 했다. 이후 LG는 1점을 더 얻어내며 두산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이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김현수의 호수비에 가로 막혔다.

7회와 8회, 기다리던 안타가 각 하나씩 나왔지만 그게 전부였다. 결국 두산은 0-5로 패했다. 수비는 아쉬웠고, 공격은 꽉 막혔다. 강승호가 3안타, 양석환과 양찬열이 각 1안타를 때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침묵했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70패(50승 2무)를 기록하게 되었다. 또 이날 패배로 2012년(7승 12패) 이후 10년 만에 LG에 두 자릿수 승리를 헌납했다(상대 전적 10승 5패). 아직 22경기가 남았다. 여기서 10패만 더하면 1990년 80패 이후 32년 만에 80패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는 등 최강 두산이라 불렸던 두산. 끈끈한 야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두산인데, 올 시즌에는 그런 끈끈한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어 팬들의 아쉬움은 점점 커져만 간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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