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승리에도, 고민 '한가득'..또 '100실책' 다시 생긴 숙제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차기 시즌에는 다시 실책을 줄여야하는 숙제가 생겼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서 9-8로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으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은 '디테일'이다. 롯데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통해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상대에게는 빈틈을 주지 않으며 한 베이스를 덜 가게 만드는 플레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수비와 공격 등에서의 디테일도 신경 썼다.
물론 144경기를 치르는 내내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만 할 수는 없다. 야구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조금은 고민을 덜었던 '수비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19년 114실책으로 리그 전체 1위의 '불명예'를 안은 롯데는 2020시즌 리그에서 7번째(94실책)로 적은 실책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한 시즌에 그치지 않았다. 롯데는 이듬해 85실책에 그쳤고,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하지만 올해 실책 수가 다시 급격하게 증가했다.
롯데는 13일 경기에서 3개의 실책으로 '자멸'했고, 2년 만에 다시 세 자릿수 실책을 기록하게 됐다. 모든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과도 맞물렸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5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했는데, 자책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시작부터 핸디캡을 안고 출발했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평범한 2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때 2루수 안치홍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가 살아나갔다. 이는 곧 위기로 이어졌다. 추신수가 2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위치했기 때문.
실책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롯데는 이어지는 무사 2루에서 최지훈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스트레일리가 볼을 더듬었다. 그리고 최지훈도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에 안착했다. 두 개의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고, 스트레일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스트레일리는 후속타자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한유섬의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그러나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스트레일리는 후안 라가레스와 박성한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시작부터 3점을 헌납했다.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롯데는 이대호의 투런홈런 등을 바탕으로 SSG를 추격했다. 하지만 또다시 발생한 수비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4회말 2사 2루의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일리는 김재현에게 3루수 땅볼로 이끌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동희가 송구 실책을 범했고, 이는 실점과 직결됐다. 2-3이었던 점수는 2-4로 벌어졌다.
롯데는 5~6회 각각 1점씩을 뽑으며 SSG를 추격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를 통해 9회말 역전 끝내기 승리를 일궈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과 별개로, 차기 시즌에 가을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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