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같이 삽시다' 조혜련, 父 부탁 거절 생각에 눈물.. "평생을 미안해하셨다"

박정수 2022. 9. 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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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삽시다3' 조혜련이 아버지 생각에 눈물흘렸다.

1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 삽시다3')에서는 개그우면 조혜련이 등장해 자매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혜련은 박원숙에 호칭에 대해 물었고, 박원숙은 "언니라고 해"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조혜련이 "보니까 74세더라. 사실 검색하기 전에는 6학년인 줄 알았다. 6학년 3, 4반?"이라고 하자, 박원숙은 "사회생활을 잘하네"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혜은이는 조혜련에 "우리들 같이 사는 거 보니까 어땠어?"라고 물었다. 이에 조혜련은 "솔직히 욕심이 나더라. 여기 합류하고 싶은 욕심"이라며 "여기는 혼자여야하죠?"라고 말해 자매들을 폭소케 했다.

이에 이경진이 "이혼하고 오면 안 돼?"라고 묻자, 조혜련은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랑을 못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사랑받는 걸 좋아한다. 지금 남편에게 사랑받고 산다"고 염장을 질러 자매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조혜련은 "인생 이야기를 하자면 2박3일을 살아야 할 정도인데 일본어·중국어 지금은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 남편 만나서 크리스천이 됐다. 성경이 너무 재미있어서 신학대학원 6년 전에 갔고, 지난해 역사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게 어디서부터 시작이 됐나 했더니 내가 원래는 태어나면 안 되는 거다. 엄마가 딸만 넷을 낳고 내가 다섯 째인데, 태몽을 꿨는데 호랑이 꿈이었다. 열 달 후 내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의 바람으로 인해서 여자아이인데 세상에 인정받기 위해서 도전하다보니까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됐다. 그게 어떨 때는 힘들고 버겁기도 했는데 살다보니까 그 에너지를 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경진은 "일본에 갔을 때 되게 인상이 깊었다. 나도 열심히 사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혜련은 "일본 활동도 누가 권한 것도 아닌데, 혼자 일본에 가서 방송을 보다보니까 나도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공부를 시작하고 7년 동안 홀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나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일본 도전을 하겠냐고 묻는다면 안 한다"며 "너무 힘든 과정이었고, 아이들도 너무 외로워했다"고 고백했다.

조혜련은 "제가 92년에 데뷔를 했는데 제1회 개그 콘테스트 출신인데 전 떨어졌다. 그때 유재석, 김용만, 남희석, 박수홍, 김국진이 있었다"며 "내가 김국진 오빠와 한 팀이었는데 나만 떨어졌다. 내가 하는 연기가 그당시와 어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탈락의 상처로 내가 과자 공장에 입사했다. 제가 연극영화과인데 응시하는 시험마다 탈락했고, 학비도 스스로 벌어야 했다. 학비도 벌고 쉴 겸"이라고 설명했다.

또 "8개월을 일 했는데 한 주는 주간. 그 다음주는 야간이다. 밤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라며 "공장에서 번 돈으로 학비를 벌었다. 그 일을 하면서 마음을 먹은게 개그우먼이 되겠다는 거다. 공장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다 사정이 있고 꿈이 있다. 그 사람들이 가장 행복해하냐면 개그 프로그램 볼 때였다"고 전했다.

조혜련은 "아버지가 예술대학을 졸업하셨다. 아버지도 끼가 있었던 거다. 경상도 고성에 살았는데 아버지 혼자 서울에 가서 다양한 문화 생활을 경험하고 오시기도 했다"며 "얼마 후 경기도로 이사를 갔는데 아버지가 몸이 아파서 일을 못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일기를 썼는데 철 없는 마음에 '우리 아빠는 왜 능력이 없고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을까'라고 썼는데 아버지가 본 거다. 그걸 보고 아버지가 일을 하러 가셨나 보다. 학교를 끝나고 친구들과 나오는데 아버지가 삼천 원을 주셨다. 사실 너무 좋았는데 '제발 틀니좀 끼고 다니세요'라고 (상처를 드렸다)"고 전했다.

조혜련은 "아버지가 어느 날 '태조왕건'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거다. 포졸을 하고 싶다는데 나이 들어서도 꿈이 남아있던 거다"며 "'철없는 이야기 좀 하지 마라'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항상 '미안하다'고 하셨다. 돌아가시던 날에도 마지막으로 '미안하다'고 하시고 돌아가셨다. 너무 짜증이 났다. 돌아가실 때도 미안하다고 하셔서"라며 "두 달 뒤에 행사장에서 '라구요'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다. 평생을 아버지가 '우리한테 미안해했구나' 제일 후회했던 게 드라마 출연 못 시켜드린 거다"며 눈물흘렸다.

조혜련은 "엄마가 나한테 맨날 그랬다. '아들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말이 너무 싫었다. 엄마를 그렇게 안 좋아했던 것 같다. 항상 엄마에게 툴툴거렸다"며 "엄마가 메신저 어플로 음성 메시지로 보내셨는데 '내가 참 미안하다'며 5분 정도 되는 메시지로 사과하시며 울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뭔가 싶었는데, 뜻밖의 내용에 아침부터 오열했다. 그 이후로 엄마와의 사이가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KBS2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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