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단 4명뿐인 '20-20' 달성..이래도 '골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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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유격수 4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오지환은 20-20과 골든글러브 이야기가 나올 때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내가 받으면 논란이라 생각한다. 20-20 같은 말들이 부각돼고 있지만 여러 지표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
오지환은 "내가 20홈런 이상 달성한 시즌에 타율 0.280 이상 쳤을 때도 골든글러브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내 기준에서 (지금 성적이) 완벽한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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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KBO리그 역대 유격수 4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제 오지환(32, LG 트윈스)은 생애 첫 골들글러브와도 더 가까워졌다.
오지환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 2-0으로 앞선 6회초 진기록을 작성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무사 1루 문보경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올 시즌 20번째 도루였다. 경기 전까지 23홈런을 쳤던 오지환은 생애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BO리그 역대로는 56번째 기록이다.
유격수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이 더 큰 포지션이다. 그래서 홈런 치는 유격수는 귀하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20-20에 가입한 유격수가 오지환 이전에 3명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최초의 주인공은 해태 이종범이었다. 1996년과 1997년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이후 강정호(2012년)와 김하성(2016, 2020년)이 계보를 이었다. 오지환은 역대 4번째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은 2009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지 14년 만에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2016년에 한 차례 20홈런을 달성한 적이 있는데, 그해 도루 17개에 그쳐 아쉽게도 20-20 클럽에 가입하지 못했다. 20도루 이상 시즌은 2012~2015년, 2019~2020년 시즌까지 모두 6차례 있었다. 오지환은 2016년 이후 6년을 더 기다려 꿈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생애 첫 20-20과 함께 유격수 골든글러브와도 가까워졌다. 오지환은 늘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SSG 유격수 박성한(24)과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는데, 오지환이 20-20이라는 굵직한 기록을 남기면서 수상 가능성을 키웠다.
오지환은 20-20과 골든글러브 이야기가 나올 때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내가 받으면 논란이라 생각한다. 20-20 같은 말들이 부각돼고 있지만 여러 지표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 그래도 20-20이라는 상징성 있는 기록을 챙긴 오지환이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한 걸음 크게 앞서 나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지환은 경기 뒤 "욕심을 내진 않았다. 팀의 작전에 따라 뛰어서 살았다. 내가 생각한 그림과는 달랐다. 멋지게 슬라이딩해서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웃음). (김)하성이나 (강)정호 형이나, 이종범 감독님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을 한 것인지 느꼈다. 그분들을 다시 소환한 것 같아서 뜻깊다. 아버지가 되다 보니까 아들에게 이야기해줄 게 생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격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줄곧 기회를 받았는데, 이름 석자를 내세울 성적이 늘 없었다. (김)현수 형에게도 감사하다.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서. 현수 형의 조언 가운데 하나를 골랐는데, 적절하게 맞아 떨어져 좋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현수 형이 자기 지분이 50% 이상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골든글러브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오지환은 "내가 20홈런 이상 달성한 시즌에 타율 0.280 이상 쳤을 때도 골든글러브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내 기준에서 (지금 성적이) 완벽한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류지현 LG 감독은 "오지환의 20-20을 축하한다. 이제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유격수"라고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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