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제 수비도 안되네.. LG에게 '공짜승' 내줬다[스한 스틸컷]

이정철 기자 2022. 9. 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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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귀재'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이 다이빙캐치에 실패했다.

과거 3루수 허경민,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1루수 오재일이 그물망 내야 수비를 자랑했던 두산은 2021시즌 오재일의 삼성행을 신호탄으로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외야 수비력 또한 평범해진 두산이다.

그러나 두산엔 아직까지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중견수 정수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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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수비 귀재'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이 다이빙캐치에 실패했다. 선발투수 박신지(23)는 평범한 송구, 1루수 양석환은 파울플라이를 놓쳤다. 아쉬운 수비가 패배를 불렀다.

박해민의 파울플라이를 놓치는 양석환. ⓒKBSN SPORTS 중계화면 캡처

두산은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0–5로 졌다. 이로써 두산은 50승 2무 70패로 9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투,타 모두 힘을 잃으면서 9위까지 추락했다.

두산의 부진에는 떨어진 수비력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3루수 허경민,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1루수 오재일이 그물망 내야 수비를 자랑했던 두산은 2021시즌 오재일의 삼성행을 신호탄으로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만 37세인 김재호와 오재원의 노쇠화로 인해 키스톤 콤비의 촘촘한 수비도 점차 사라졌다. 결국 두산의 숨 막힐듯한 내야수비는 올 시즌 실종됐다. 더불어 우익수로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하던 박건우 또한 올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외야 수비력 또한 평범해진 두산이다.

그러나 두산엔 아직까지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중견수 정수빈이 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력한 송구 능력을 갖춘 정수빈은 특유의 다이빙캐치로 잠실구장의 외야를 철통같이 방어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무너뜨렸던 것도 정수빈의 다이빙캐치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3회말 1사 후 박해민의 좌중간 타구 때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했다. 발 빠른 박해민은 이 틈을 파고들어, 3루까지 안착했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평소 정수빈의 수비력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다이빙캐치를 실패하는 정수빈. ⓒKBSN SPORTS 중계화면 캡처

차라리 정수빈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하지 않고 공을 따라갔더라면 좌중간 타구였기에 3루타를 내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 통상적으로 안타를 터뜨려야 점수를 뽑을 수 있는 1사 2루와 안타 없이도 점수를 낼 수 있는 1사 3루는 큰 차이다. 결국 후속타자 홍창기의 중견수 방면 평범한 플라이가 1타점 희생플라이로 둔갑했다.

두산의 아쉬운 수비는 4회초에도 이어졌다. 1사 1,2루 위기에서 선발투수 박신지는 문성주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양석환은 포구한 뒤, 침착하게 2루에 도달한 유격수 김재호에게 전달했고 김재호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린 후 1루로 송구했다. 위기를 넘기는 평범한 병살타였다.

그런데 박신지가 김재호의 송구를 놓쳤다. 악송구가 아니었다. 박신지의 글러브보다 살짝 위를 스쳐가는 정확한 송구였다. 그럼에도 박신지는 공을 포구하는 데 실패했고 결국 2루주자 오지환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마운드에 버티고 있는 가운데, 수비 실책으로 2번째 점수를 준 셈이다.

포구 실책을 범하는 박신지. ⓒKBSN SPORTS 중계화면 캡처

6회초에도 두산의 치명적인 실책은 이어졌다. 0-3으로 뒤지던 6회초 2사 1,3루 양석환이 박해민의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놓쳤다. 이후 박해민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두산은 LG에게 무릎을 꿇었다.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두산은 사라졌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올 시즌 9위로 떨어진 이유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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