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한,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 확대 가동 중"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대해 계속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강선 핵시설에서도 활동 징후가 활발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의 3⋅4번 갱도에선 핵실험 준비 정황이 계속 관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최근 핵무기 선제 사용의 구체적 조건을 법제화하며 핵 폭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실전용 전술핵 개발을 위한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 시각) IAEA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영변 핵시설의 운영과 건설 작업의 징후를 관찰한 결과, 5MW 원자로가 작동 중이라는 지속적인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994년 이후 건설이 중단된 50MW 원자로에서도 활동이 감지됐다”고 했다. 원자로 가동은 플루토늄 추출을 통한 핵무기 원료 확보를 의미한다.
그는 영변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이 계속 가동되고 있으며 현재 외부적으로 완공된 건물의 바닥 면적이 약 3분의 1로 확대됐다는 징후도 관찰했다”고 했다. 영변에는 플루토늄 추출 외에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무기 원료 생산 시설도 있다. IAEA는 또 우라늄 농축 시설인 강선 핵 단지와 우라늄 정련 공장이 있는 평산에서도 활동 징후가 계속 포착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IAEA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다시 열렸다고 보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아주 최근 (풍계리) 4번 갱도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새로운 작업을 관찰했다”며 “실험장이 여전히 활성화돼 있고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배하는 것”이라며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을 위한 필수적 역할을 수행할 준비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에서도 주변 정리 작업 정황을 보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여러 번의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마가 끝난 후 9월 말이나 10월쯤 핵실험이 재개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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