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노인 얼굴이 '불쑥'.."우리집 12층인데??"
[뉴스데스크] ◀ 앵커 ▶
12층 아파트에서 불쑥 창 밖으로 나타난 노인.
조금 무섭기도 하고 위험하게도 들리는 이 상황은 중국의 코로나 방역과 관련이 있는데요.
코로나 봉쇄로 집에 갇혀 있던 한 노인이 대체 언제 봉쇄가 풀릴지 알아보기 위해서, 난간을 타고 이웃집 방문을 시도한 사연이라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 허난성의 한 아파트.
창문 너머로 불쑥 고개를 내민 한 노인이 집 주인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웃집 노인] "언제 밖을 나갈 수 있는가? (5일 지나면 봉쇄가 끝나요.) 잠도 잘 못 자겠고 허리도 아파."
태연하게 대화를 나누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
조심히 돌아가라고 인사를 나누던 집주인은 노인이 아파트 12층 외벽의 난간을 타고 건너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집주인] "꽉 붙잡고 가세요! 아 우리집 12층이지."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 봉쇄가 언제 풀릴지 알아보려고 고층 벽에 매달린 겁니다.
봉쇄 조치가 내려진 우한의 한 고등학교.
교문 앞으로 배달된 음식을 경비원이 사정없이 내동댕이칩니다.
중국은 기숙사 학생들의 캠퍼스 밖 외출을 막았는데 이번에는 배달 음식까지 금지시켰습니다.
[학생] "학교는 계속 봉쇄 중이라 교문 앞에 놓으면 학생들이 가져가는데 오늘은 무슨 이유로 못 받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당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이같은 촌극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한달여 만에 어제와 오늘 세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청두와 선전 등 30여개 도시에서 봉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봉쇄가 이어진 신장에서는 굶고 있는 주민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에 집착하는 사이 피해를 감내하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SNS를 통해서나마 알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고별(베이징)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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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고별(베이징) 민경태
조희형 기자 (joyhye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07409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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