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때와 전혀 다르다" 36년 전 봉황 품은 2학년 내야수, 우승 감독 되다 [봉황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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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부산고등학교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던 내야수 박계원이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정상을 맛봤다.
박계원 감독이 이끄는 부산고등학교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등학교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또한 추신수, 정근우 등 1982년생이 활약했던 2000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22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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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목동, 이후광 기자] 36년 전 부산고등학교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던 내야수 박계원이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정상을 맛봤다.
박계원 감독이 이끄는 부산고등학교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등학교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부산고는 1993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통산 4번째(1985, 1986, 1993, 2022) 봉황대기 정상에 올랐다. 또한 추신수, 정근우 등 1982년생이 활약했던 2000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22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박 감독은 우승 후 “7회 되니까 다리에 힘이 빠졌다. 참 힘들었다”라고 웃으며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다. 강훈련을 잘 버켜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매년 부산고가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팀을 잘 이끌겠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투수로 나선 2학년 원상현이었다. 당초 박 감독은 “5이닝만 소화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치를 드러냈으나 8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105구 역투로 대회 최우수선수상, 우수투수상을 거머쥐었다. 105구 투구수 제한이 없었다면 완봉승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박 감독은 “원상현을 끝까지 믿고 맡긴 게 대성공이었다”라며 “오늘은 장기인 커브 제구가 잘 됐다. 커브가 긁히는 날은 상대가 치기 어려운데 오늘 제구가 되는 바람에 끝까지 믿고 맡겼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5월 열린 황금사자기에서 라이벌 경남고등학교가 우승을 차지한 것도 내심 의식이 됐다. 박 감독은 “알게 모르게 경남고가 우승을 하는 바람에 압박을 많이 받았는데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도 많이 자극이 됐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추신수(SSG)가 모교 후배들에게 기부한 3억원도 이번 우승의 큰 역할을 했다. 박 감독은 “큰돈을 기부해줬는데 그에 보답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연습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선수들이 마음 놓고 연습을 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부산고 출신의 박 감독은 고교 시절 1985년 15회, 1986년 16회 대회에서 연달아 봉황대기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의 고교 1~2학년 시절이었다. 이후 36년이란 시간이 흘러 부산고 지휘봉을 잡고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 감독은 “선수 때와는 기분이 완전 다르다. 1학년 때는 주전자를 들고 다녔고, 2학년 때 주전이 돼서 또 우승을 했는데 감독이 돼서도 우승을 하게 됐다”라고 신기해하며 “사실 나는 우리 저학년들이 좋아 내년과 내후년을 바라봤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은 몰랐다. 앞으로 해마다 결승전에 올라 이런 멋진 경기를 지속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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