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9월 평가전, 다듬기도 좋지만 '플랜B' 실험의 마지막 기회다

백현기 기자 2022. 9.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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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최정예 멤버가 소집됐다.


대표팀은 9월 A매치에서 2번의 평가전을 갖는다. 먼저 1차전 코스타리카전은 23일(금)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2차전 카메룬과 맞대결은 27일(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을 위한 소집이다.


이번 명단에는 총 26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존 월드컵 본선 명단이 23명이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바뀐 26명 확대 명단에 맞춰 평가전 멤버를 꾸린 것이다.


대체로 명단에 큰 이변은 없었다. 공격수에는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황의조와 지난 6월 A매치에서 골맛을 보며 최전방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핀 조규성이 뽑혔다. 미드필드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등 벤투 감독이 즐겨 활용했던 자원들이 뽑혔고 수비에는 지난 6월 소집 때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김민재가 다시 복귀했다.


이번 명단 가장 큰 화두는 이강인의 재승선 여부였다. 이번 시즌 RCD 마요르카에서 벌써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존에 지적됐던 속도와 수비력, 템포 등 전반적인 경기력이 모두 향상됐고 기존의 강점이었던 킥력과 패스 능력도 모두 향상됐다. 한동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강인은 결국 1년 반 만에 다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강원FC에서 양현준도 소집됐다. 2002년생으로 강원의 유망주인 양현준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29경기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대표팀 첫 승선이라는 점은 벤투 감독의 기존 선발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다소 의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강인과 양현준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는 없었다. 최전방에 황의조, 좌우측 윙어에 손흥민과 황희찬, 중원에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 등이 포함됐고 수비 라인에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 골문에는 김승규와 조현우 등 벤투 감독 아래 계속 선발됐던 선수들이 포함됐다.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까지는 72일이 남아있다. 이번 월드컵은 제3국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원정에서 평가전을 가지지 않고, 국내에서 9월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직후 카타르로 향해 월드컵을 맞이한다.


따라서 9월 평가전은 벤투 감독이 추구해왔던 ‘플랜 A’를 최종점검해볼 유이한 기회다. 코스타리카와 카메룬 모두 월드컵을 나서는 팀들이기에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부터 4년 동안 꾸준하게 ‘빌드업 축구’를 강조해왔다. 단순히 패스로 차근차근 전진하는 축구라기보다는 후방에서 우리가 공을 잡았을 때 제2, 제3의 움직임까지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도하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두 차례 평가전을 ‘플랜 A’를 굳히면서 최종 점검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월드컵 직전 평가전인 만큼 색다른 ‘플랜 B’를 실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먼저 기존 플랜 A에서 조금 더 변형된 전술 실험이 가능하다. 지난 6월 4번의 평가전에서는 김민재와 이재성이 부상으로 인해 소집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빌드업과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전술의 100%를 발휘하기가 어려웠다.


브라질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오른발 센터백인 김민재가 없다보니 왼발이 주발인 김영권과 권경원이 센터백 조합을 꾸렸다. 이에 따라 오른쪽으로 몸을 열고 전진 패스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9월에는 김민재가 합류하면서 오른발 각도에서 원활한 전진패스가 가능하다. 또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하프 스페이스 움직임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이재성이 가세하면서 측면에서 윙어와 풀백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강인의 합류로 더 다양한 공격 패턴을 실험할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의 주전 중원 조합은 이재성, 황인범이 앞선에 위치하고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기에 이재성이나 황인범 자리에 이강인이 투입된다면 더 공격적인 전진패스가 가능하고, 이강인의 킥 능력을 활용해 세트피스와 같은 데드볼 상황에서 더 날카로운 킥을 기대할 수 있다.


월드컵을 대비한 마지막 평가전은 기존 자원들의 최종 점검의 과정인 동시에 새로운 실험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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