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오징어게임' 사고쳤다.."시즌2로 에미상 작품상 받고파" [종합]

박소영 2022. 9. 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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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박소영 기자] 팀 ‘오징어게임’이 엄청난 사고를 쳤다. 대한민국, 아니 아시아 최초로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포함한 6관왕에 올랐다.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의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이 시상식은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권위 있는 자리다.

시상식이 끝난 뒤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정재는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 넷플릭스 관계자들과 스태프분들이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표현보다 더한 표현이 뭘까 생각하게 된다. 나름대로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과 대표님이 준비한 시나리오와 프로덕션 과정이 너무나도 훌륭했다. 훌륭하게 나온 세트장 안에서 한껏 연기를 생동감 있게 더 잘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관객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황동혁 감독도 “‘오징어게임’이 나온 지 1년이 다 됐는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관계된 모든 분들께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피날레가 마침내 이곳 에미에서 이뤄졌다. 뜻깊은 하루였다. 여기 온 것만으로도 위너라고 해도 막상 빈손으로 가면 씁쓸했을 텐데. 에미 트로피를 갖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한 밤이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456명의 참가자들이 456억 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에 목숨을 건다는 서바이벌 이야기다. 이정재는 성기훈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덕분에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 46일간 1위를 차지했고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었다.

김지연 제작사 대표는 “‘오징어게임’을 처음 만들자 했을 때 외국 사람들도 재밌게 보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아 이 자리에 있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관객들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한국에서 너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정재와 함께 에미상 시상자로 나섰던 정호연은 “‘오징어게임’을 만난 이후로 1년 동안 정말 많은 추억을 쌓았다. 이렇게 감독님과 이정재 선배님이 상을 받아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진심으로 좋은 추억이 됐다”며 “한 번도 꿈꿀 생각조차 못한 일들인데 그만큼 행복했다. 많은 사랑 보내주신 팬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오일남 역의 오영수는 아쉽게 남우조연상을 놓쳤지만 “우리의 문화 수준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서 오늘과 같은 자리가 이뤄진 것 같다”며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라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역량이 커졌다. ‘오징어게임’이 가치성을 발휘했다. 살아숨쉬는 많은 에너지를 느꼈다. 저도 남은 여력을 갖고 국내외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박해수 역시 “귀중한 자리에 올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큰 상을 받은 것 같다. 1년간 수고한 모든 분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 귀중한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귀중하게 보여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컸다. 큰 채찍질이 될 듯하다. 한국 문화가 역사가 되는 순간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징어게임’은 앞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게스트상(이유미)을 비롯해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을 미리 따냈다. 여기에 감독상과 남우주연상까지 더해 무려 6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시즌2를 구상하고 있는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다.

황동혁 감독은 “비영어 콘텐츠로 에미의 벽을 넘었는데 다시 닫지 말고 문을 계속 열어주셨으면 좋겠다. 인터네셔널 에미가 따로 있는데도 우리를 여기 프라임에 넣은 건 그럴 의지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시즌2로 다시 에미에 온다면 받고 싶은 건 작품상이다. 다 같이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욕심 낸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시즌2를 만들어서 라스트 에미가 안 되도록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그는 "의도치 않게 국가대표처럼 됐는데 남은 시즌2 정말 열심히 만들어서 기대하는 분들께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깨가 무겁지 않냐 겁을 주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간절히 좋아해주길 바라자’는 신조가 있다. 좋아하는 걸 만들 테니 많이 좋아해 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정재도 “한국말로 하고 얘기하고 싶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관객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을 항상 늘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느끼려고 노력 중이다.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방송할 때까지 관객들만 생각한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넷플릭스, 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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