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주고 수수료 면제.. 개미 붙잡는 증권가

신하연 2022. 9. 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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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개미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떠나가고 있다.

증시 부진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들은 떠나는 개미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증시 부진은 예견됐던 일인 만큼 각 증권사들이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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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10분의 1로 줄어
MTS 개편·상품권 증정 혜택도
올해 증권사 CMA 잔고 추이. 금융투자협회 제공.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개미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떠나가고 있다. 증시 부진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들은 떠나는 개미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순매수 금액은 7431억원으로 1월(7조237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증시 주변자금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발행어음형을 제외하고 8일 기준 52조8550억원으로 지난해 말(61조1648억원) 대비 8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각종 편의 서비스 확대부터 신상품 출시, 현금 지급 이벤트 등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나스닥과 협업을 통해 해외주식 거래 시 모든 미국 주식의 시세를 20호가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나스닥토탈뷰 서비스를 활용해 체결가와 호가, 호가 전량의 변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도 최근의 한 트렌드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줄어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기존 MTS '영웅문S'의 차세대 버전인 '영웅문S#'을 내놨다. 전 세계 시세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전광판, 사용자가 설정한 기술적분석·재무분석·시세분석 등 조건에 일치하는 종목을 찾아주는 실시간 조건검색,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준의 다양한 차트 기능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주식·선물 거래앱인 '엠글로벌'(m.Global)과 연금·금융상품 관리앱인 '엠올'(m.ALL)을 국내주식 거래앱 '엠스톡'(M-STOCK)에 통합, 각국 주식시장 상황과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보여주고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단순 이벤트성 경쟁에도 불이 붙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한 달간 온라인 해외 주식 거래를 신청한 신규 고객 전원에게 10달러를 지급한다. 10월 31일까지는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 수수료도 무료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연금저축계좌로 일정 금액 이상 순입금 시 최대 50만원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타 증권사 보유 연금을 옮겨오거나 퇴직금이나 개인납입금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금액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우에도 별도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밖에 교보증권이 휴면고객 대상 '반갑다 친구야' 이벤트를, 한화투자증권은 신규·휴면 고객 대상으로 '올가을 황금빛 국내·해외주식 투자혜택' 이벤트를 각각 진행 중이다.

올 들어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이 11조원을 돌파하는 등 안전자산인 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개미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리테일 채권 판매에 힘을 싣는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매월 이자가 지급되는 '메리츠캐피탈217-1 채권'을 세전 연 4.48%에 판매했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리테일 채권을 올해 10조원 어치 팔았다.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변동성이 적고 금리 상승으로 이자 매력도가 높아진 채권이 고객들의 주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점을 겨냥한 마케팅 덕분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증시 부진은 예견됐던 일인 만큼 각 증권사들이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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