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더 싸잖아요".. 설 자리 잃은 '보금자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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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출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금자리론·적격대출과 같은 정책금융상품 대출도 급감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정책금융상품 금리도 뛰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와 비슷해진데다 집값이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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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출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금자리론·적격대출과 같은 정책금융상품 대출도 급감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정책금융상품 금리도 뛰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와 비슷해진데다 집값이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올해 7월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집행 실적은 각각 6조8017억원, 9328억원으로 지난해 7월(15조1284억원, 3조 3141억원)의 반토막 이하로 줄어들었다. 보금자리론은 주금공이 고정금리로 신규주택구입용도, 전세자금반환 및 기존주택담보대출상환 용도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적격대출은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고정금리형 정책금융상품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은행 대출 상품을 모아 유동화한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은행들이 공급한다.
올초만 해도 보금라지론과 적격대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특히 적격대출의 경우 각 은행에서 매월 초마다 한도를 소진할 만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농협은행에서 취급한 연 3%대 금리의 적격대출은 영업일 기준 이틀 만에 2분기 한도인 300억원을 모두 소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요 감소와 부동산 거래 매매 둔화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적격대출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도가 있는 상품이기도 하고 대출 자체가 급감하고 있는 추세여서 정책금융 상품이 예전만큼 다양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리 매력이 떨어진 것도 한몫한다. 국고채 5년물 금리에 따라 결정되는 보금자리론 금리는 올들어 계속해 상승 추세다. 9월 기준 주금공에서 취급 중인 장기·고정금리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15%~4.55% 수준이다. 주금공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과 은행에 방문해 신청하는 't-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25%(10년)~4.55%(50년),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아낌e(아낌이)-보금자리론'은 이보다 0.1%포인트 낮은 연 4.15%(10년)~4.45%(50년)가 적용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5월 연 3.2%, 6월 연 3.7%대에서 지난 8월 말 연 3.82%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주금공은 지난달 1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8월 보금자리론 금리 동결을 결정하기도 했다.
적격대출 기본형 금리(50년 만기 기준)도 이달 1일 기준 경남은행이 연 6.01%로 가장 높고, 가장 낮은 부산은행이 연 5.50%를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금리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보다 높다. 이날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금리는 연 4.33~6.32%, 변동금리는 연 4.06~6.315%로, 하단 기준으로 보면 변동금리가 정책금융상품 금리보다 더 낮다. 이에 따라 금융 소비자들이 당장 이자 부담이 적은 주요 은행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에서도 주담대 잔액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정책금융상품을 찾는 고객도 크게 줄고 있다"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도 감소하는데다 은행 변동금리가 낮아 일반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 수수료도 물지 않아 나중에 정책금융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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