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車값 깎아줘".. 기아·현대모비스 노조의 도넘은 갑질

장우진 2022. 9. 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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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 이어 현대모비스 노조까지 현대차·기아의 차량 구매 할인을 더 많이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기아 노조는 심지어 평생 할인을 해달라며 임금·단체협약 합의를 거부했다.

신차 할인을 더 해달라는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현대차그룹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기아 노조는 회사에서 퇴직 후에도 평생 신차 할인을 해달라는 등의 요구안을 앞세워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 합의한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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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 할인 내세우며 임단협 거부
"노조에 다 퍼줘" 노노 갈등 조짐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기아에 이어 현대모비스 노조까지 현대차·기아의 차량 구매 할인을 더 많이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기아 노조는 심지어 평생 할인을 해달라며 임금·단체협약 합의를 거부했다. 재계는 물론 MZ세대에서까지 대표적인 '귀족 노조'로 꼽히는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이 차값 할인까지 임단협 협상으로 물고 늘어지는 모습에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생산 전문 통합 자회사 노조와 자리를 갖고 '제도개선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회사측은 이 자리에서 해당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자회사 편입에 따라 11월1일자로 입사 1년차로서의 정규직 사내복지 혜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는 현대차그룹 근속 1년차 할인률인 9% 수준의 자동차 구매 할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직원들에게 근속연수·호봉 등에 따라 최대 30%까지 차량 할인을 해준다.

그러나 통합 자회사 노조원 중 일부 장기근속자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불만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없던 혜택이 새로 생긴 셈이지만, 근속 1년치 할인율 일괄 적용이 억울하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기존 현대모비스 직원들 사이에는 "(통합 자회사)노조에 다 퍼줬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본사와 자회사 간 '노노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사내하청의 법적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18일 모듈과 부품 제조를 각각 전담할 2개의 생산전문 통합 계열사를 오는 11월 설립하고, 울산·화성·광주 등지의 모듈공장 생산조직과 에어백·램프·제동·조향·전동화 등 핵심부품 공장의 생산조직을 각각의 자회사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대법원은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59명을 '불법 파견'으로 보고 포스코 노동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놨다.

신차 할인을 더 해달라는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현대차그룹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기아 노조는 회사에서 퇴직 후에도 평생 신차 할인을 해달라는 등의 요구안을 앞세워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 합의한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잠정 합의안에는 퇴직자 신차 할인은 구매 주기를 기존 2년에서 3년, 할인율은 30%에서 25%로 낮추고 평생 할인 대신 75세로 연령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대신 임협에서 기본급 9만8000원, 경영성과금 300%+55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무상주 49주 지급 등에 합의했지만, 신차 할인을 해달라는 노조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면서 추석 언휴 이후에 재협상을 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MZ세대를 포함한 사무·관리직 직원들은 일부 고참급 생산직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조업종에서는 MZ세대의 성과급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로, 이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나 퇴직 후 임금 보장 대신 당장의 성과에 대한 요구가 더 높은 분위기다.

현대모비스 통합 자회사 한 관계자는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근속연수와 이에 따른 처우 등이 1차적 논의를 하고, 내년 임단협을 통해 지속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본사 직영 관리직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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