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빠진 SK, 또 '역전의 명수' 향기 풍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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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또 한 번 더 역전승의 대가다운 향기를 내뿜었다.
통영에서는 SK와 캐롯뿐 아니라 대구 한국가스공사, 상무까지 4팀이 연습경기 중심의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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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는 13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 연습경기에서 89-78로 이겼다.
통영에서는 SK와 캐롯뿐 아니라 대구 한국가스공사, 상무까지 4팀이 연습경기 중심의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16일까지 3경기를 치르는 SK는 산뜻하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통영은 다음달 1일부터 KBL 컵대회가 열리는 장소다. SK는 지난해 경상북도 상주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컵대회 우승 당시 SK의 경기 내용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외국선수가 출전한 팀과 경기에서 항상 끌려가다가 역전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창원 LG와 첫 경기에서는 2쿼터 한 때 27-35로 열세였고, 수원 KT와 준결승에서는 19-32로 13점이나 뒤졌다. 원주 DB와 결승 역시 14-25로 경기 초반 흐름을 뺏겼다.
SK는 그럼에도 모두 승부를 뒤집었다.
SK 지휘봉을 잡고 첫 공식대회에 나섰던 전희철 감독은 컵대회에서 우승한 뒤 “DB와 경기 중간에 코치와 상의를 하면서 ‘왜 우리는 슬로우 스타터가 되었냐’고 이야기를 했다”며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뒤져도 크게 걱정하지 않은 건 큰 틀이 깨진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고 말한 바 있다.
SK는 2021~2022시즌에 들어서자 확실히 뒷심이 강한 팀이었다. 우위를 잡았을 때는 이기고, 뒤지고 나가도 승부를 뒤집는 힘을 보여줬다.
쿼터 종료 기준 앞섰을 때 승률은 1쿼터부터 차례로 93.3%(28승 2패), 96.9%(31승 1패), 94.4%(34승 2패)였고, 쿼터 종료 기준 뒤졌을 때 승률은 1쿼터부터 차례로 50.0%(11승 11패), 40.0%(8승 1패), 31.3%(5승 11패)였다.
지난 시즌 쿼터 종료 기준 뒤졌을 때 리그 승률이 각각 28.8%와 21.8%, 14.0%였던 걸 감안하면 SK는 두 배 가량 더 높은 역전 확률을 보여줬다.
SK는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다웠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SK는 2쿼터 초반부터 연속 12점을 실점하며 25-38로 끌려갔다. 2쿼터 중반 27-42, 15점 차이로 뒤졌다. 2쿼터가 끝났을 때 40-51, 11점 열세였다.
SK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워니를 앞세워 점수 차이를 좁힌 뒤 3쿼터 막판 워니의 골밑 득점으로 65-63,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도 흔들리지 않은 SK는 결국 11점 차이로 승리를 챙겼다.
캐롯은 주축 선수들을 오래 기용했고, SK는 선수들을 고르게 투입했다. 이 차이로 경기 막판 체력에서 SK가 우위였다.
입대한 안영준이 빠지고, 최준용이 통영으로 내려오지 않았음에도 SK는 승부를 뒤집는 힘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줬다.
SK는 14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상무와 맞붙는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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