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연합 전지훈련] 한국가스공사 유슈 은도예의 인상적인 요소, 무표정+확실한 의사 표시

손동환 2022. 9.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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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슈 은도예(213cm, C)가 한국 농구를 익히고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3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연합 전지훈련 첫 번째 일정을 시작했다.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와의 연습 경기가 첫 번째 일정이었다. 결과는 97-71 승.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어쩔 수 없는 게 컸다. 먼저 주축 가드였던 김낙현(184cm, G)과 두경민(183cm, G) 모두 팀을 떠났다.(김낙현은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했고, FA 자격을 얻은 두경민은 원주 DB로 이적했다)

가드가 부족했던 한국가스공사는 KBL에서 가장 먼저 달라진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했다. 마닐라 아테네오 대학 출신인 SJ 벨란겔(177cm, G)을 영입했다. 강한 압박수비와 이타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벨란겔에게 야전사령관을 맡겼다.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고양 오리온(현 고양 캐롯 점퍼스)에서 이대성(190cm, G)을 영입했다. 벨란겔과 함께 수비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앞선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할 수 있는 자원. 한국가스공사는 그렇게 앞선 자원의 공백을 메웠다.

그리고 2021년 8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했던 정효근(200cm, F)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높이와 에너지를 더할 수 있는 박지훈(193cm, F)이 새롭게 들어왔고, 노련한 가드인 이원대(182cm, G)도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기존에 있는 차바위(190cm, F)와 이대헌(196cm, F), 전현우(193cm, F), 신승민(195cm, F) 등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라인업은 두터워졌다. 두터워진 국내 라인업이 다음의 한국가스공사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 선수가 힘을 내지 못하면, 한국가스공사가 비시즌에 했던 고생도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모든 팀이 그렇겠지만, 외국 선수의 존재감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슈 은도예(210cm, C)가 한국가스공사에서 중요했던 이유다. 은도예는 한국가스공사 1옵션 외국 선수로 지목받은 자원.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빅맨이기도 하다.

은도예는 통영 연합 전지훈련 첫 날 스타팅 라인업으로 포함됐다. 상무가 국내 선수로만 이뤄졌기에, 은도예의 진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다만,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해야 할 건 있었다. 국내 선수와 합을 맞추고, 경기 체력도 끌어올려야 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은도예 모두 두 가지 요소에 초점을 맞췄다.

은도예는 1쿼터 시작 후 8분 동안 몸을 예열했다. 2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왔지만, 수비나 리바운드에서의 순간 반응 속도가 느렸다. 자신을 3점 라인 부근으로 끌어내는 상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코트 왕복 속도 또한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2쿼터 중반까지만 놓고 보면 그랬다.

그렇지만 그게 은도예 본연의 특성인지 알 수 없었다. 100%를 다하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의 매치업이기에, 어느 정도 이해는 됐다. 또, 입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부상을 조심할 필요도 있었다.

그런 의구심이 2쿼터 후반에 어느 정도 사라졌다. 공수 밸런스를 조금씩 이해했고, 동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인지했다. 스크린과 핸드-오프, 협력수비 대처 능력과 스크린 후 골밑 침투 동작 등 빅맨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했다. 팀에 조금씩 녹아드는 듯했다.

3쿼터 후반에 교체 투입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순간적인 움직임과 밀어내기로 림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았고, 자리 선점 후 타점과 힘으로 박정현(202cm, C)을 공략했다. 수비 후에는 빠른 속공 가담으로 본연의 기동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인상적인 게 하나 있었다. 마지막까지 표정 변화 하나 없었다는 점이다. 득점을 하든 파울을 당하든, 그의 표정은 한결 같았다. 힘든 내색도 내지 않았다.

다만, 블록슛 기회를 놓칠 때 아쉬움을 어느 정도 토로했고, 템포 조절을 필요로 할 때, 손짓이나 목소리로 동료들과 합을 맞췄다. 동료들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를 치기도 했다. 팀이 필요로 할 때는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선수였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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