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미 뿜뿜.. 4세대 걸그룹 '뉴진스' 열풍
'빌보드 글로벌 200' 등 해외서도 인기
섹시미·걸크러시·칼 군무 이미지 깨고
10대 소녀 청량미에 스트릿 감성 안무
젊은 세대·중장년층까지 팬덤으로 흡수
앨범 판매로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25일 예약판매에 들어간 앨범은 사흘째 선주문량 44만4000장을 돌파했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이 걸그룹은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만들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9월 10일 자)에 따르면 뉴진스는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빌보드 글로벌 200’ ‘히트시커스 앨범’ ‘월드 앨범’ ‘이머징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는 걸그룹 세계에서 뉴진스가 걸어온 길은 색다르다. 우선 노래부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장르가 아니다. 유행처럼 된 자신들만의 세계관 만들기도 없었고, 데뷔 전 소속사가 총력전을 펼치는 화려한 홍보 행사도 따로 하지 않았다.
뉴진스의 남다른 데뷔 행보는 어도어를 이끄는 민희진 대표 작품이다. 민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에프엑스’ 등의 브랜딩을 맡아 실험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번 뉴진스 데뷔 과정에선 멤버 선발부터 제작 전반을 직접 총괄했다.
그런데도 민 대표는 소녀시대와 엑소 등으로 아이돌 콘셉트 개념을 자리 잡게 한 장본인이지만, 정작 뉴진스에서 그러한 요소들을 배제했다. “대중은 싫증을 금방 느끼는데 그 싫증이 정·반·합 3단계로 진행된다”고 주장했던 그는 계속된 콘셉트와 세계관을 아이돌 시장에 다시 내놓을 경우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로지 뉴진스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록 가수를 선망하는 그 나이의 자연스러운 모습만 담았다. 10대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러한 면은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댄스곡 ‘어텐션’에서는 10대 소녀의 풋풋함과 청량감을 음악과 뮤직비디오 양쪽에 담았다. 뭄바톤과 일렉트로 팝이 혼합된 ‘하이프 보이’에서는 개인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민지, 해인, 하니, 다니엘&해린 버전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각자 바라보고 생각하는 사랑과 우정을 담았다. 미니멀한 힙합 비트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 ‘쿠키’와 드럼과 목소리 등으로 담백한 사운드를 뽑아낸 R&B ‘허트’를 통해서도 10대 소녀 모습을 표현했다. 노래들은 듣기 편한 팝 계열로 작곡됐다. 또한 꽉 짜인 군무보다 스트리트 댄스처럼 자연스럽게 흐트러져 춤을 춘다. 그러다 보니 ‘여전사’보다는 ‘10대 소녀들’이 연상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존 걸그룹은 기획, 데뷔, 홍보 등 정해진 룰이 있는데, 뉴진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며 “특히 뉴트로 트렌드에 잘 맞춰진 콘셉트로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까지 팬덤으로 흡수했다”고 평가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도 “요즘 세대에게 맞는 생기발랄함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선정적이거나 파격적이라기보다는, 또래들이 무난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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