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Up&Down] 美 인플레감축법에 웃는 '친환경'.. 우크라전에 우는 'ESG' 테마주
'KRX전기차' 반년전보다 13%↑
전쟁 장기화에 무역적자로 투자 뚝
反ESG도.. '코스피200' -12%↓
최근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와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관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테마지수 등락을 살펴보면 전기차·기후변화 등 친환경 테마는 선방한 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UP' 친환경 테마주= 2차전지와 기후변화,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테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수혜 기대감에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탈탄소'를 골자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에 3690억달러(약 510조3300억원) 등 정부 지원이 예정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간접적 호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3690억달러의 약 70%인 2600억달러가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되는데, 영역별로는 전력, 주거, 수송, 산업 부문에 각각 74%, 14%, 8%, 4%씩 배정된다. IRA의 핵심은 전력의 탈탄소화에 대한 인센티브인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주(8월 25일~9월 8일)간 △'KRX 전기차 Top15'(1.33%) △'KRX Factset 모빌리티 이노베이터 지수'(1.15%) △'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0.22%) 등 친환경 관련 테마가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성적표(-2.58%)을 웃돈 수치다. 이들 종목은 최근 6개월 대비로는 각각 13.72%, 7.70%, 7.50%씩 상승하며 역시 코스피 등락률(-10.07%)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KRX 전기차 Top15'와 'KRX Factset 모빌리티 이노베이터 지수'가 모두 보유하고 있는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5.91%), LG화학(4.54%), 현대차(4.16%), 기아(2.27%), 포스코케미칼(1.5%) 등이 2주간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처럼 강달러 영향으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좋거나, IRA 수혜가 명확한 2차전지, 태양광 등 친환경 섹터가 향후 반등 시점에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DOWN' ESG 테마주= 반면 지난해 한창 인기를 끌었던 ESG 테마는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 2주간 'KRX Governance Leaders 100 지수'와 '코스피200 ESG 지수', 'KRX Eco Leaders 100 지수'는 일제히 마이너스 3%대 수익률로 시장 지수를 밑돌았다.
6개월 등락률로 보면 '코스피200 ESG 지수'가 -12.60%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KRX Governance Leaders 100 지수'(-10.77%)와 'KRX Eco Leaders 100 지수'(-6.90%)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고점 대비 하락률은 더 크다. '코스피200 ESG 지수'의 경우 지난해 9월 15일 1914.17에서 19.42% 급락했고, 'KRX Governance Leaders 100 지수'는 2227.45(9월 8일)에서 19.63%, 'KRX Eco Leaders 100 지수'는 2287.23(9월 14일)에서 18.61%씩 빠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그간 ESG 투자에 앞장섰던 유럽 국가들의 투자 여력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추가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어 당분간 ESG 친화적 에너지 트렌드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SG 투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캠페인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이른바 '반(反)ESG'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말 미국 텍사스주가 ESG펀드를 운용하는 금융기관 10개와 관련 펀드 350여개를 포함한 '블랙리스트'를 공개하고 투자 철회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논란이 됐다. 텍사스주 경제 특성상 상당수의 화석연료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목된 금융 기관들이 ESG 투자를 진행하면서 화석연료 관련 산업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 블랙리스트 공개의 이유다. 이에 대해 블랙록 등 다수의 ESG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들은 현재 ESG 수준이 낮더라도 개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재무 성과와 ESG 요소를 통합하는 ESG 통합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모양새다. 2차전지·전기차 관련 종목을 담고 있는 ETF는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ESG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쳤다. 국내 ESG 관련 ETF 중 △'KODEX 200ESG'(-13.04%)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12.79%) △'KBSTAR ESG사회책임투자'(-14.85%) △'KINDEX ESG액티브'(-16.97%) △'ARIRANG ESG우수기업'(-9.33%) 등이 모두 6개월 전보다 크게 하락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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