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유명인 군면제는 불공정➝BTS 적시하지 않았다"[전문]

선미경 2022. 9. 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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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허지웅이 군 면제 관련 글의 일부를 게재한 것에 대해서 "특정인에 관한 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허지웅은 13일 자신의 SNS에 "이해합니다. 다만 아쉽습니다. 새책이 나와서 수록된 글 가운데 한구절을 발췌해 올렸을 뿐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댓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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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재만 기자]작가 허지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pjmpp@osen.co.kr

[OSEN=선미경 기자] 작가 허지웅이 군 면제 관련 글의 일부를 게재한 것에 대해서 “특정인에 관한 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허지웅은 13일 자신의 SNS에 “이해합니다. 다만 아쉽습니다. 새책이 나와서 수록된 글 가운데 한구절을 발췌해 올렸을 뿐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댓글을 게재했다. 이는 앞서 지난 12일 게재한 자신의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속 일부 내용에 대한 입장이었다.

허지웅이 게재한 산문집 속 일부 글에는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큰 성취도, 법을 어길 의지도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징벌 말입니다. 원죄 같은 것이겠지요. 그래서 유명인의, 금메달리스트의 군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결코 공정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서 허지웅은 “갑자기 올린 것도 아니고 지난 며칠간 지속적으로 여러 구절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예정이고요. 이 글에서 BTS도 대통령도 누구도 적시하지 않았고 원칙에 관해 이야기한 것입니다. 면제에 관한 형평성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으나 방안의 코끼리처럼 부조리라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환경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이를 지적하는 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지웅은 “심지어 이 본문은 제기하시는 현안들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 집필된 글입니다. 그런데 사방에서 스위치가 눌린 분들이 이건 내가 사랑하는 특정인에 관한 글이라고 합니다. 그럼 제가 이런 이야기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드리고 싶은데 제게 방법이 없어 답답합니다”라고 토로했다.

다음은 허지웅의 입장문 전문이다.

이해합니다. 다만 아쉽습니다. 새책이 나와서 수록된 글 가운데 한구절을 발췌해 올렸을 뿐입니다. 갑자기 올린 것도 아니고 지난 며칠간 지속적으로 여러 구절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예정이고요. 이 글에서 bts도 대통령도 누구도 적시하지 않았고 원칙에 관해 이야기한 것입니다. 면제에 관한 형평성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으나 방안의 코끼리처럼 부조리라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환경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이를 지적하는 글입니다. 심지어 이 본문은 제기하시는 현안들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 집필된 글입니다. 그런데 사방에서 스위치가 눌린 분들이 이건 내가 사랑하는 특정인에 관한 글이라고 합니다. 그럼 제가 이런 이야기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드리고 싶은데 제게 방법이 없어 답답합니다. 저 또한 사랑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넓고 차분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가수의 훌륭한 팬이니 충분히 평정을 찾고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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