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 감사해"..'환승연애2' PD 밝힌 섭외·퇴소·관전포인트(종합) [N인터뷰]

안은재 기자 2022. 9. 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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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환승연애2' 이진주PD 인터뷰
사진 제공=티빙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환승연애' 이진주 PD가 출연진 섭외 과정부터 일반인 출연자를 향한 악플, 시즌2 숙소의 청결 상태,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출연진 등을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털어놨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돌이켜보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로 지난 7월15일 처음 방송됐다. 시즌1이 높은 인기를 기록하며 화제의 출연진을 탄생시켰다. 시즌2에서도 원빈 지수, 태이 지연, 나연 희두, 해은 규민 등 화제의 'X커플'(전연인)을 탄생시키며 인기 몰이 중이다.

'전 연인과 만남'이라는 획기적인 콘셉트 시작한 '환승연애'는 직후 각종 방송사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연애 리얼리티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시즌1에서 시청자의 '과몰입'을 유발했던 '환승연애'는 시즌2에서도 6년 이상의 절절한 연애 사연과 전 연인과 새 인연 사이에서 고민하는 출연자 등으로 '과몰입'을 유발하며 화제의 프로그램에 등극했다. 연출을 맡은 이진주 PD는 "출연자 활약이 가장 큰 몰입 요소"라면서 시청자들의 '과몰입'이 가장 감사한 반응이라고 이야기했다.

13일 오전 뉴스1은 이 PD와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환승연애' 프로그램을 기획하실 때 시즌2까지 예상했나.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끄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프로그램 할 때 시즌2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편집하고 후반부 갈 수록 한번 더 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의 지난 연애나 전 연인을 대입하면서 봐주셔서 (시청자들이)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다. 가장 감사한 반응이다. 또 출연자 활약이 가장 큰 몰입 요소다. 솔직하게 많은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자 분이 출연자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본다.

-출연진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섭외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시즌1이라는 레퍼런스가 있어서 저희를 거부하는 분들이 줄기는 했다. 최종 라인업 선정하는 과정은 시즌1보다 힘들었다.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어떻게 조합을 해야할지, 제작진 내에서도 격론이 오고 갔다.

출연진 선정에서는 이 분이 전 연인과 연애에 대해 진정성이 있는지, 얼마나 프로그램에 솔직하게 임해줄 수 있을지 중점을 뒀다. 출연진은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 속 사람이다. 캐릭터라면 일관될 수 있지만 (사람이라서)어떤 날은 훌륭하다가도 어떤 날은 실수를 하기도 한다. 결국 다 보게 되면 이 사람을 평범한 사람 중에 한명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계별로 공개되다 보니 비난도 나오는 것 같다. 저희가 편집으로 삭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한 사람의 발언이나 행동으로 상대 감정이 많이 변했다면 그 행동이나 발언을 살리게 된다. 출연진에게도 말씀드리기도 했다. 수위조절은 염두해두고 있다.

티빙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2' 포스터, 사진제공=티빙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X(전연인)가 없는 출연진들이 처음부터 등장하고 중간 중간에 X가 투입된다. 프로그램 포맷에 변화를 준 이유가 있나.

▶희두나 해은 씨는 장기 연애를 한 사람이다. 다양한 X(전연인)를 모시는데 'X커플' 마다 유대감이 조금씩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장기 연애를 한 사람은 유대감이 끈끈할 거라 생각했다. 유대감을 조금 맞춰야 하지 않을까 해서 장기연애를 한 두 X(전 연인)를 후반 투입으로 결정했다. 희두씨는 국제 대회 스케줄 때문에 처음부터 촬영할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도 있었다.

- 최이현, 선민기씨가 중간에 퇴소하면서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놀라고 당황했는데 퇴소 이유는 무엇인가.

▶이현씨가 입주하기 전으로 다시 돌아가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두 분(최이현, 선민기)이 여기 있었던 며칠 동안 나눴던 감정이 있고 그런 감정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이 있다. 두 분이 나갔을 때 느낀 상실감을 삭제할 수는 없었다. 그냥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이 변화를 어떻게 (출연자들이)다루는 지를 리얼리티의 하나로 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출연자를 보호해주고 싶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개하고 싶지 않다.

-일반인이 '환승연애' 출연 후 준 연예인과 같은 영향력과 인기를 얻기도 한다. 이렇게 솔직하게 TV앞에서 자신의 연애사를 드러내는 것이 세대의 변화라고 생각하는 가, 아니면 출연진에게 연예계 혹은 인플루언서 등 또 다른 목표가 있어서인가.

▶(출연진들은)셀럽이 되고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런 욕망이 아예 없는 사람이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반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분들이 (유명해지길 원하는) 농도와 퍼센티지의 문제다. 그 중에서도 저희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분들을 선호하고 있다. 시즌1 제작하면서 섭외해보니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답변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이게 세대의 변화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세대가 달라질수록 자기 경험에 솔직하다고 생각했다. 드러내는 것에 있어서 거부감이 없다. 시대가 바뀌어 가는 게 아닐까.

사실 연예계에 목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저희는 자신을 드러내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으로 1차 접촉을 한다. 그 후에 이분들을 실제로 만나고 그분의 X도 만나면서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고 한다. 여러 번의 미팅, 카페, 회의실, 술자리 다 가진다. 종합해서 자신의 연애담을 솔직하고 풍부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분을 섭외하고자 했다.

사진 제공=티빙

-시즌1 출연자 중 선호민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은 경험을 SNS를 통해 털어놓기도 했다. 시즌2 출연자에 대해서도 온라인에 조롱과 악플이 쇄도하는 상황인데, 출연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프로그램 측에서 취하고 있는 조치가 있나.

▶촬영이 끝났지만 출연자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무분별한 조롱이나 악플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강력한 조치를 개인적으로 취하셔도 된다고 (출연자에게) 말하기도 했다. 촬영은 끝냈지만 어떻게 내보낼지는 출연자들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진행하거 있다.

-시즌2에서 숙소 내부가 청결하지 않다는, 청소 관련 비판이 있었다.

▶저희는 집에 크게 관여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생각할 수 있어야 했는데 출연자에게 많은 것을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이 정도로 불편해하실 줄은 몰랐다. 출연진보다 저희가 미흡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매 주마다 공개되는 회차가 한 편일 때도 있고 두 편일 때도 있다. 주마다 공개 회차를 다르게 한 이유는.

▶폭발하는 분량에 대한 분절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2회차가 공개된 날은 분량이 폭발한 날이다. 데이트를 한 날이거나 중요한 날이었다. 여기까지는 봐야 호기심이 생기거나 해결되는 부분으로 했다. 방송분을 붙이다 보니 분량이 폭발해서 2회차로 방영되는 것이다.

-최애 'X 커플'이 있다면.

▶사실 출연자들 다 사랑한다. 너무 응원한다. 여자 분은 나연씨가 가장 걱정이 됐다. 앞으로 펼칠 내용에서도 나연씨가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 고민이 이해가 되면서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다. 남자 분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큰 상실감을 느꼈던 태이씨가 걱정됐다. 8명이 함께 하는 생활에 적응을 잘 하는 분은 아니었다. 그래도 마음 가는 사람이 있었으면 더 빨리 적응할텐데, 그런 일을 겪으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태이씨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제공=티빙

-이번 시즌에서 출연진의 감정 변화를 롱테이크로 잡는 연출이 눈에 띄었다.

▶해은씨가 나은씨와 규민씨의 데이트를 보낸 후 화장대 거울을 보는 모습을 롱테이크로 잡았다. 방송으로 보는 것은 편집된 화면이다. 마치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길게 보여드렸다. 출연자 감정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난 것 같다.

-박나언씨가 '메기'(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분위기 환기를 위해 중간에 출연하는 출연자)로 나오는데, '메기'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

▶이분은 나중에 들어오더라도 적응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매력이 철철 넘치는 사람이도 기존 출연자들이 유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그 유대감을 못 뚫고 들어가면 매력을 못 보인다고 생각한다. 나언씨는 친화력이 좋고 사람을 무장해제 시킨다. 나언 씨가 들어가면 출연진 유대감이 끈끈해도 녹아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현장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예상과 다른 사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섭외할 때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출연자가 있나.

▶방송에서 'X룸' 사전 인터뷰를 보여줬다. 규민-해은과 나연-희두가 조금씩 다르다. 해은씨는 재밌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규민씨에 대한 마음이 커서 그렇지 못했다. 규민씨도 해은씨가 신경쓰일 거라고 했지만 나연씨에 대한 호감을 지켜야 된다는 마음이 컸다. 나연과 희두는 마음이 없다고 했지만 막상 와서 보니 감정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사전 미팅할 때 말을 믿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웃음) 그게 큰 재미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래서 솔직한 매력이 극대화되는 것 아닐까.

-지금까지 해은씨가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규민을 향한 일편단심만 보여주고 있는데 후반부의 달라질 구도나 관전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제 캐릭터가 빌드업돼서 각자 캐릭터가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캐릭터가 어떻게 활약할 지가 중요하다. 이제부터 이 사람이 이래서 그랬구나 이해할 수 있다. 5회에서 이런 행동을 했는데 이해가 안 됐다. 그 사람의 행동을 11회 정도에 가면 이해할 수 있다. 5회 편집할 때 11회 행동을 가져다 쓰기는 어렵다. 앞선 내용을 끌어다 쓰면 설명은 되지만 내용이나 스토리 상 억지가 된다. 내용이나 분량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전 연인들의 연애 감정을 다루는 만큼 현장에서 조율하거나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을 것 같다. 제작진으로서 가장 어려움을 겪거나 신경쓰는 부분은.

▶힘들어하는 부분을 인터뷰 때 듣고 수시로 이야기를 나눈다. (출연진이)다 같이 외출하고 혼자 있을 때 저희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기분을 풀기도 한다. 좋게 지낼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게 최선이다. 해은 씨가 '토킹 룸'에서 힘들어했는데 나오셔서 저희와 이야기도 같이 나누고, 풀고 이해 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출연자 모두가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그분들 이야기를 아주 충실하게 담고 싶다. 모두가 주인공인, 모두 엔딩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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