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돈맥경화' 시행업계 위기 [PF 부실 뇌관 터지나]

김서연 2022. 9. 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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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냉기가 확산되면서 주택 시행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형 시행사 중심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곳들이 나타나 PF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A시행사의 임원은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자금조달까지 어려움을 겪게 돼 사업 방향을 보수적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성이 확실시되는 사업만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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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 상승에 대출규제까지 겹쳐
미분양 지역 사업 연쇄 좌초 우려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냉기가 확산되면서 주택 시행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자재 값 급등으로 공사비가 치솟아 분양가 부담이 높아진 반면 집값 하락으로 청약시장은 싸늘하게 식어 사업성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버티자니 금리상승으로 PF 이자부담은 커져 진퇴양난이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형 시행사 중심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곳들이 나타나 PF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지방 미분양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연쇄적인 사업 좌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3일 건설·시행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리스크에 자금줄까지 차단되는 시나리오에 대비한 시행사들의 대응책 마련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제2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PF대출과 관련한 건전성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금융사들이 돈줄 옥죄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당장 주택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A시행사의 임원은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자금조달까지 어려움을 겪게 돼 사업 방향을 보수적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성이 확실시되는 사업만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B시행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까지 미분양 공포감이 커지는 등 시장이 위축돼 있다"며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자금난까지 겹쳐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들의 잇단 좌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PF는 시행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토지 등을 담보로 잡는다. 은행은 여기에다가 시공사의 신용보강을 받아 대출을 집행한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는 여파가 없지만, 미분양이 증가하는 침체기에는 PF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1284가구로 전월 대비 12.1%(3374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11월 1만4000가구 규모로 바닥을 찍은 뒤 올 들어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C시행사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에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성이 낮은 사업지들이 시장에 매물로 대거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공을 주로 맡고 있는 건설사들 역시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가 타격을 받으면 시공할 수 있는 사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고 있는 탓에 아직까지 PF대출 제재로 인한 영향은 없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행사가 어려움을 겪고 신규사업이 줄어들 경우 결국 건설사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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