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부산이전 결단 시점"..노조, 총파업으로 맞불

김화빈 2022. 9. 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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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추석 연휴 직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부산 이전은 국정과제'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금융위가 김희곤 의원실에 제출한 '산은 이전 계획 보고서는' 전부 허위로 산업은행과의 협의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내놓은 것"이라며 "16일 금융노조 총파업에 앞서 개별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조합원 의견이 많다"고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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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전 대란으로 상반기에만 40명 줄퇴사
산은 회장 "지방 이전 국정과제" 못 박아
尹 "산업은행 부울경 도시화에 역할 해야"
노조 "16일 총파업 물론, 그 전 개별파업도 가능"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추석 연휴 직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부산 이전은 국정과제’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노조는 오는 16일 금융노조 총파업 동참으로 맞불을 놨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8일 산은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전은 국정과제로 강하게 추진되고 있어 철회가 어렵다”며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산은의 지방이전은 지난 대선의 주요 공약이자 정부의 역점 국정과제로 다뤄지고 있다”며 “지방 이전이 정부 국정과제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이제는 우리 스스로 계획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정부 계획에) 맞춰 따라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남이 정한 길’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만은 막아보자는 게 산은을 책임지고 있는 회장으로서의 제 판단”이라고 호소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금융위원회 산은 부산 이전 로드맵’이 공개됐다. 로드맵에는 500여명 이전 대상 인력, 부지 확정 및 사옥 신축 등의 계획이 담겼다. 노조 측은 단독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산은 부산 이전은 ‘꼼수’라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금융위가 김희곤 의원실에 제출한 ‘산은 이전 계획 보고서는’ 전부 허위로 산업은행과의 협의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내놓은 것”이라며 “16일 금융노조 총파업에 앞서 개별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조합원 의견이 많다”고 별렀다.

부산 이전 파동으로 산은에선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제외하고 상반기에만 40명이 퇴사했다.

노조의 이 같은 반발과 인력 대탈출에도 윤 정부의 산은 부산 이전 의지는 굳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산업은행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이전해 해양도시화와 물류도시화, 첨단 과학산업 도시화로의 길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속한 추진을 당부했다.

다만 한국산업은행법 제4조 제1항은 ‘한국산업은행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어 법개정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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