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가도 뚝.. 수억 떨어져야 낙찰

김희수 2022. 9.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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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들이 줄줄이 유찰되거나 저가에 낙찰되는 등 '강남불패'의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강남2구(강남·서초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이후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1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3계에서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 전용 80㎡ 물건(1층)이 신건으로 올라와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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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 강남권 아파트
서초 삼풍 80㎡ 21억대 낙찰
3개월전 실거래가보다 6억 이상↓
강남 타워팰리스 84㎡ 4억 낮춰
아이파크삼성 2가구는 모두 유찰
경매시장에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들이 줄줄이 유찰되거나 저가에 낙찰되는 등 '강남불패'의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강남2구(강남·서초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이후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 유찰돼 몸값(최저 입찰가격)이 낮아지면서 경매시장에선 "강남권 아파트도 추풍낙엽"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3계에서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 전용 80㎡ 물건(1층)이 신건으로 올라와 낙찰됐다. 채무자가 점유하고 있어 미납 관리비 수십만원을 제하고는 권리관계상 추가소요가 없는 물건이다. 응찰자 단 1명에 낙찰가는 감정가와 같은 21억4000만원(낙찰가율 100%)이다.

하지만 최근 실거래가인 지난 5월 27억9000만원에 비하면 6억5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올해 경매 물건의 감정가는 대부분 지난해 부동산 호황기 때 평가됐다.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3.7% 수준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삼풍아파트는 1층이라도 직전 실거래가 대비 6억5000만원 하락한 점은 상당히 낮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아파트들도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최초 경매에서 유찰됐다. 실거래가에 비해 4억4000만원 낮은 가격에도 응찰자가 없었다. 최저입찰가격을 낮춰 진행된 지난 6일 경매에서 22억5999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5월 실거래가 27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4억9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감정가는 23억1000만원이다. 소유자가 점유하고 있어 세입자로 인한 추가비용 부담은 없는 물건이다.

지난달 30일에도 서울 중앙지법 경매1계에 강남구 아이파크삼성 전용 145·157㎡ 등 2가구가 나왔지만, 모두 유찰됐다. 2가구 모두 신건으로 최저 입찰가인 감정가는 각각 50억원, 51억7000만원이다.

최근 실거래가는 전용 145㎡는 지난 5월 50억원, 전용 157㎡는 지난 6월 50억원이다. 실거래가와 유사한 금액으로 감정가가 책정됐지만 응찰자는 없었다. 같은 날 서초구 신반포청구 전용 85㎡ 역시 감정가 25억5000만원에 경매에 올라왔지만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 26억5000만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매시장에서 굉장히 낮은 가격의 급매도 출현하고 있기 때문에 경매시장이 하락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경매시장 역시 전체적인 부동산 하락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와 송파구의 매각가율은 각각 99.4%와 89.8%이다. 지난해 월별 최고 아파트 평균 매각가율 강남구 123.4%(2021년 6월), 송파구 137.5%(2021년 3월)와 비교하면 30~40%p나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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