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기대인플레 하락..FOMC 앞둔 연준 부담 덜까
5년 기대인플레 0.3%P 뚝
휘발유 가격 안정세 영향
실직 가능성도 소폭 하락
연준 연착륙 전망 힘실려
美원유 비축량 38년來 최저
1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8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1년 뒤 인플레이션율이 5.7%(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6.2%보다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3년 후 연평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8%로 전달(3.2%)보다 하락했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장기적인 물가 상승 기대치도 하락했다.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0%로 전달 2.3%에서 하락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와 같아졌다. 뉴욕 연은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모든 범위에서 하락했다"며 "소비자들은 미래의 가계 소득과 재정 상황에 대해 (7월보다) 더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CNBC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현재 갤런당 평균 3.72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6월 중순(5.016달러)보다 크게 떨어졌다.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1년 후 휘발유 가격이 0.1%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 가격은 5.8%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7월 조사 때보다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임대료도 1년간 9.6% 오를 것으로 전망해 7월 조사 때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1년간 예상되는 미국 주택 중위가격 상승률은 7월 3.5%에서 8월 2.1%로 떨어지면서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은 20~2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연준에도 희소식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노동시장에 대한 일부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뉴욕 연은 조사에 응답한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실직할 가능성을 11.1%로 전망해 7월 11.8%보다 소폭 하락했다. 당장 직장을 잃을 경우 3개월 안에 새 직장을 찾을 확률은 57.2%로 전달(55.9%)보다 상승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노동시장이 침체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달보다 소폭 개선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소비자들이 연준의 '연착륙' 의지를 믿는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활비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년 뒤 가계 지출 증가율(중간값) 전망치는 8월 조사에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7.8%를 기록했다. 또한 향후 3개월 동안 부채를 갚지 못할 확률은 12.2%로 집계돼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제유가는 다시 반등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던 국제유가는 미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이란 핵협상 난항으로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9달러(1.14%) 오른 배럴당 87.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유럽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 달러 가치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지난주 한때 110을 상회했으나 이날 약 0.7% 하락한 108.355에 거래됐다.
한편 미국이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전략비축유(SPR) 방출에 나서면서 미국 원유 비축량은 3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이날 발표한 SPR 통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미 비축유는 지난 5월 이후 최대치인 약 840만배럴이 줄어들면서 4억3410만배럴이 저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혜림 기자 / 박민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분홍색 전통의상 입고 패션쇼"…왕비 흉내 낸 태국인의 최후
- BTS 멕시코 팬 `한인 후손` 영화 후원
- 현대 사진의 거장 윌리엄 클라인 별세
- "집이 이렇게 많은데 어디서 살아야 하나"…찰스 3세 국왕의 최대 고민
- "우영우 김밥 최고"…한류팬 천국인 이 나라, 한국 따라잡기 나섰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대기업病: 무너지는 신화
- ‘삼남매 母’ 율희, 최민환 ‘성매매 의혹’ 폭로→양육권·위자료 소송 제기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