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아니면 못사겠네..유니클로 신제품 가격 20% 인상
일본 의류 기업들이 비용 상승과 엔저 여파로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 산하 브랜드 '유니클로'는 올가을·겨울 시즌 제품의 약 20%에 대해 가격 인상을 실시한다. 유니클로의 자매 격 브랜드 'GU(지유)'는 이미 지난 12일 일부 상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유니클로에 이어 일본 의류 시장 점유율 2위 브랜드 '시마무라'도 가을 이후 신제품 가격을 3~4% 올릴 예정이고, '무인양품'도 이달 말 청바지 가격을 기존보다 1000엔가량 인상한다. 일본 주요 의류 기업들이 줄이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기타 의류 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상에 속속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의류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배경에는 최근의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이 자리한다. 컨테이너선 운임 기준이 되는 '상하이 수출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현재 지난 2019년 말 대비 여전히 3~4배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면화 가격은 약 60%, 화학섬유 원료가 되는 나프타는 약 30% 올랐다.
2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도 수입가격을 높여 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닛케이는 현재 원재료, 물류비 상승과 엔저 추세가 계속 될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니클로 등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 속에 가성비를 내세워 판매량을 늘린 SPA(패스트 패션)브랜드들은 인플레이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외국계 증시 분석가는 닛케이에 "SPA 브랜드 제품들은 해외 공장을 활용해 생산, 물류 비용을 엄격히 절감한 것들인 만큼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에 더 영향 받기 쉽다"고 말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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