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인회계사 합격은 고려대"..7년 연속 최다 배출
회계사 대우·보상 좋아지며
서울대도 응시·합격자 증가
삼일, 수석·최연소 합격자 쓸어갔다
빅4 법인 채용 1300명 넘어서
올해 제57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고려대가 공인회계사(CPA)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고려대는 7년 연속 최다 합격자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서울대에서는 올해 99명이 합격했는데, 최근 10년 동안 배출한 합격자 수준에서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극한직업'으로 알려졌던 공인회계사의 근로 환경이나 대우가 이전보다 좋아지면서 응시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회계업계와 대학가 등에 따르면 올해 공인회계사 합격자 최다 배출 대학은 고려대였다. 올해 최종 합격자 총 1237명 중 175명이 고려대에서 나왔다. 한 대학에서만 전체의 14%가 나온 셈이다. 성균관대 연세대 서울대 중앙대 서강대 등이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는 2020년 98명에서 2021년 105명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116명을 배출해 고려대 다음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는 2020년 106명에서 지난해 118명으로 합격자가 상승했으나 올해 다시 106명을 기록해 성균관대에 차석의 자리를 내줬다.
회계업계에서 눈여겨보는 곳은 서울대다. 서울대는 2010년부터 10년간 50명 내외 합격자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91명이 합격하더니 올해 합격자는 99명을 기록했다. 사실상 세 자릿수 합격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대해 한 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로스쿨이나 MBA 등 진출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한동안 공인회계사 응시자와 합격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그러나 신외부감사법 이후 회계업계 근무 환경이나 보상·대우가 좋아졌기 때문인지 응시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합격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20년과 2021년 세 자릿수 합격자를 낸 중앙대의 올해 합격자는 81명이었다. 경희대와 서강대는 각각 79명, 78명이 합격했다. 합격자 배출 상위 10위권에 든 유일한 여대인 이화여대는 2020년 33명, 2021년 40명, 올해 49명으로 합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비율로만 봐도 재작년과 작년은 3%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를 기록했다. 이는 여성 합격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입 회계사 중 대부분이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에 입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석(최고 득점자)과 최연소 합격자가 삼일회계법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수석과 최연소 합격자가 삼정을 택했는데, 올해는 삼일이 채 갔다.
1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제57회 공인회계사시험 최종 합격자인 조길환 씨(23·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는 최근 삼일회계법인 Tax(세무자문) 부문 입사를 결정했다. 조씨는 올해 시험에서 총점 434.55점을 받았다.
최연소 합격자인 김윤수 씨(20·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도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삼일회계법인 ASR(감사) 부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최연소 합격자는 재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통 방학 기간을 활용한 파트타임 근무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일은 수석·최연소 합격자 입사라는 타이틀을 올해 다시 가져오게 됐다. 본래 업계 1위인 삼일은 최근 5년간 수석·최연소 합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곳이었다.
수석·최연소 합격자 모시기엔 실패했지만, 삼정은 올해 최다 신입 채용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풀타임 채용만 390명으로, 파트타임까지 더하면 450명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정은 지난해에 390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비슷한 규모(385명)를 채용했던 삼일은 올해 총 354명을 채용했다. 올해도 최종 합격자 수(1237명)보다 많은 1300명 이상을 빅4가 휩쓸어 갔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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