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스타] 1점 승부 "할 수 있다" 주문 건 부산고 원상현, 우승·MVP를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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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강릉고 타자들이 무서웠습니다. 1점차 승부라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르기 전 '할 수 있다'고 혼잣말을 하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어요."
부산고 우완 에이스 원상현(2년)이 완봉급 역투를 펼쳐 팀을 29년 만에 봉황대기 정상에 올려놓고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우수투수상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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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강릉고 타자들이 무서웠습니다. 1점차 승부라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르기 전 ‘할 수 있다’고 혼잣말을 하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어요.”
부산고 우완 에이스 원상현(2년)이 완봉급 역투를 펼쳐 팀을 29년 만에 봉황대기 정상에 올려놓고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우수투수상도 휩쓸었다.
원상현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8.1이닝을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완봉승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한계 투구 수 105개를 채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원상현 대신 마운드에 오른 성영탁(2년)은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원상현은 경기 후 “완봉 욕심이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라면서도 “항상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날도 코치님들이 상대 분석을 해준 대로 던져 좋은 결과가 낼 수 있었고, 동료들의 수비 도움이 있어 가능한 결과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상현은 천안북일고와 4강전에서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봉황대기 성적은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1(22이닝 1실점)을 찍었다. 최고 시속 147㎞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을 구사한다. 이번 대회에서 제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돼 이닝이터 면모를 뽐냈다.
그럼에도 강릉고는 두려운 상대였다. 원상현은 “강릉고 타자들은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다부지다. 전부 빠르고 장타력도 있어 솔직히 좀 무서웠다. 투수들도 잘 던져 의식도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1점차 승부가 더욱 피 말렸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르기 전 '할 수 있다'를 반복해서 혼잣말로 외친 그는 “홈런을 맞으면 분위기가 한번에 넘어갈 수도 있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며 “주무기 커브와 제구에 신경을 썼고, 열심히 연마한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을 때는 짜릿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상현은 “정말 동료들과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들어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 “마지막 전국대회인 만큼 꼭 우승하자고 약속했는데 실제 우승을 이뤄 정말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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