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하는데..'석유기업' 엑손모빌·셰브론 주목받는 이유는
초과 이익·비용 절감 달성에
실제로 최근 주가도 상승세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1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 오르며 87.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55% 상승하며 94.28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국제유가 평균 가격은 WTI 기준 약 99.38달러다.
WTI 기준 올해 고점은 지난 3월 7일 기록한 130.50달러이며, WTI는 고점 대비 32.73%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최고 전성기를 누린 에너지 기업들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주는 일반적으로 국제유가와 강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배런스는 팬데믹(2020~2021년) 기간에도 배당금을 늘렸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에너지 기업들을 추려냈다. 팬데믹 기간에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다. 2020~2021년 WTI 기준 국제유가 평균 가격은 53.80달러 수준이었다.
배런스에 따르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할리버튼 등이 이 시기에 이익이 떨어져 배당을 줄이기도 했다. 배런스는 시가총액이 500억달러를 넘고 2020년과 2021년 모두 배당금을 전년 대비 늘렸던 기업들로 엑손모빌, 셰브론,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 코노코필립스 등을 꼽았다. 배런스는 이들에 대해 "팬데믹에도 배당을 늘렸다는 것은 유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잘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유가 하락에도 에너지 기업들 주가는 과거와 달리 오히려 상승세다. 최근 한 달간 WTI 가격 평균은 89.14달러를 기록해 연중 평균보다 낮았지만 에너지 기업들 주가는 튼튼했다. 배런스가 꼽은 4개 기업인 엑손모빌(5.73%), 셰브론(3.63%),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8.15%), 코노코필립스(13.52%)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에너지 기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E)도 6.68% 상승했다.
유가 하락에도 에너지 기업 주가가 방어되는 것은 이미 충분한 이익을 벌어들였다는 평가 때문이다. 또 에너지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고 있어 유가가 떨어져도 이익을 거두는 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엑손모빌은 지난 3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유가가 41달러라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2027년까지 이를 30달러까지 낮출 계획이다.
레피니티브가 지난 9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에너지 기업은 지난 2분기 동안 전년 대비 296.7% 높은 이익을 거뒀다. 업종 중 2위였던 산업재(31.6%)보다 약 9배 이상 높은 이익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전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증가율은 8.5% 수준이었다.
한편 에너지 기업들과 달리 원자재인 원유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마이클 트랜 RBC캐피털마켓 연구원은 "원유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탐욕보다 공포를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며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강달러 현상이 여전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점은 원유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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