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나서는 금융노조.."주 36시간만 근무" 주장에 은행원마저 외면
금융권 "전임자들 위주 참가"
1명도 참여하지 않는 점포도
6년 전보다 참여율 저조할듯
직원들 사이에선 회의론 커져
"주36시간 근무 비현실적 요구
지도부 업적쌓기 무리수파업"
"행원들은 파업 찬반 투표에 찬성하고 실제 파업에는 안 나오면서 위험 부담을 지지 않고, 이런 파업을 강행하는 지도부들은 본인 업적만 쌓는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명분 없는 파업에 반대하는 은행원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기준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전체 행원 중 1%도 되지 않을 것으로 각 은행은 전망하고 있다. 전체 금융노조 조합원이 1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은 1000명 안팎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2016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참여율(2.8%)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파업 관련 현장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참여율을 발표했다. 이는 영업점포당 0.5명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중심으로 올해 파업엔 노조 전임자들 위주로 참가한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대고객 업무를 보는 영업점당 1명도 참여하지 않는 점포가 상당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에 금융노조는 14일 오후 은행연합회 앞에서 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 요구에 제대로 답하지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열어놨다.
노조와 사측은 임금을 포함해 4대 쟁점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먼저 임금 면에서 노조는 올해 6.1% 인상을, 사측은 1.4%를 제시해 격차가 크다. 노조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정당한 요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이 이미 너무 높아 부담이 크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4대 은행 직원 평균 연봉(각 은행 공시 기준)은 2019년 9550만원에서 2020년 9800만원으로 올랐고, 2021년에는 사상 처음 1억550만원을 기록해 1억원을 돌파했다.
노조는 주 36시간제 근무시간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사측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노조원은 "코로나19 이후 영업점 운영시간이 너무 짧다며 고객들이 항상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4.5일만 일하겠다고 하는 것은 다소 비현실적인 요구"라고 전했다. 특히 서민 대상 시세 4억원 이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안심전환대출' 업무가 15일에 시작되는 것도 파업 참가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업무는 비대면으로도 가능하지만 대출 규모가 커 내방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점 행원은 "동료들의 업무가 늘어나는 것을 놔두고 파업에 참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노조가 무리한 요구사항으로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이 지도부의 출세용 업적 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실제 2019년 KB국민은행의 단독 파업을 이끌었던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듬해인 2020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바 있다.
[문일호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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