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포스코..매출 늘어도 현금흐름 87% '뚝'
올해 영업익 17% 감소 전망
법인세 부담도 1조8천억 늘어
태풍 피해 고로 재가동 불구
후공정 정상화 시기가 관건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계획을 통과시켰다. 고질적 저평가 문제에서 벗어나 2차전지(배터리), 소재, 수소 등 신성장 사업의 성과를 시장이 충분히 인식할 수 있게끔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주가는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및 상승 모멘텀(동력) 부재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철강 업황이 둔화되고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전사 차원에서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러한 포스코그룹의 위기의식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이익, 현금흐름 둔화 현상에서도 포착된다. 포스코홀딩스의 분기·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4조3481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3612억원) 대비 2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1% 증가했다. 매출액과 이익이 동시에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2분기부터 포스코홀딩스의 이익 성장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98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조200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추정치를 포함한 올해 전체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원가, 판관비 부담도 덩달아 늘고 있다.
중요한 건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83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151억원) 대비 87.2% 급감했다. 포스코홀딩스의 반기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채권,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2.7%, 18.1% 늘었다. 소위 운전자본으로 불리는 매출채권, 재고자산이 늘게 되면 그만큼 현금흐름이 악화된다. 당장 돈을 벌어들이기보다 외상을 해주거나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지난해 말(5.3회) 대비 올해 상반기(4.7회) 악화됐다. 법인세 부담도 늘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법인세 납부액이 1조8591억원 늘어 현금흐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배주주 순이익률도 장기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종속회사의 순이익을 지분 비율만큼 반영하는 것으로 종속회사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배주주 순이익률은 2021년 8.7%에서 2022년 5.9%, 2023년 5%로 낮아질 전망이다.
태풍 '힌남노' 영향에 따른 고로 가동 일시 중단이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증권업계에선 고로가 한 달만 쉬어도 매출 손실액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한다. 하루당 손실 규모는 약 340억원이다. 고로가 재가동에 돌입했지만 쇳물을 뽑아내는 작업 외 후공정이 얼마나 빠르게 복구돼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어지느냐가 실적 방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로가 예상보다 빨리 정상 가동된 만큼 더 이상 불확실성 확대는 없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다만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태풍 때문에 생긴 가동 중단, 재고 손실 등 피해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설비 자체 영향이 없고 일정 시간 내 정상화된다면 주가 조정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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