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래푸 월세 26만원에 산다..임대주택 24가구 모집에 3000명 몰려
1703가구 모집 1만9천명 지원
"금리 상승에 대출부담 커져
무주택자들 공공임대 몰려"
14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가 최근 서울시내 192개 단지에서 1703가구의 입주자를 모집(2022년 재개발임대주택 입주자 모집)한 결과 총 1만8995명이 신청했다. 재개발임대주택은 과거 정비사업으로 인해 철거민 등에게 공급됐던 공공임대주택으로, 기존 입주자의 계약 종료로 빈 집이 나오면서 현재는 일반 무주택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추가 입주자와 예비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2022년 입주자 모집 역시 기존 입주자 퇴거, 계약취소 등으로 발생한 잔여공가(108세대)와 예비입주자용(1595세대)이 공급대상이었다.
올해는 평균 경쟁률이 11대1로 지난해(3.2대1)에 비해 3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는 모집 물량이 5761가구로 올해(1703가구)에 비해 많았던 원인도 있으나 올해는 신청 인원도 지난해(1만8394명)보다 많았다. 이는 SH공사가 1000가구 이상 규모로 재개발임대주택에 대한 예비 입주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2020년 이래 최다 신청자다. 경쟁률 역시 가장 높았다.
192개 단지 201개 유형 중 169개 유형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재개발임대주택은 소득을 기준으로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50%이하는 1순위, 70% 이하는 2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1순위 청약신청 결과 신청자 수가 모집세대수의 2배가 되지 않은 유형에 대해서는 2순위 청약신청을 받는다.
단지별로 보면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여럿 있었다. 송파구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2022년 1월 입주·전용면적 39㎡ 유형)의 경우 예비 입주자 3가구 모집에 459명이 신청하며 1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등포구 보라매SK뷰(2020년 1월 입주·전용 39㎡ 유형)도 예비 입주자 3가구와 공가 입주자(즉시 입주 가능) 2가구 등 총 5가구에 828명이 몰리며 1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 유형의 경우 단 6가구 모집에 무려 1929명이 몰려 322대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즉시 입주할 수 있는 빈 집이 단 1가구에 불과했음에도 예비 입주자 자격이라도 얻기 위해 너도나도 신청한 것이다. 같은 단지의 41㎡ 유형(18가구 모집)에도 1110명이 신청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41㎡ 유형은 지난해 모집(6가구)에선 64명만이 신청을 해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1년 만에 신청자가 17배, 경쟁률은 6배가 오른 것이다.
이같은 재개발임대주택의 높은 인기는 기본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개발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시중 시세의 60~80% 수준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59㎡ 유형)의 임대료는 보증금 4996만원에 월임대료 25만7000원이다. 최근 이 단지에선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60만원으로 전월세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비슷한 수준의 보증금에 월임대료는 시세의 10%만 내고 안정적인 거주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의 경우 금리급등기의 월세화 현상 강화로 공공임대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부담은 저소득층일수록 더 클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서 무주택 저소득층이 공공임대아파트로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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