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 경영난'..펠로톤, 공동창업자도 회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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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특수를 누렸던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펠로톤의 경영진이 대거 교체됐다.
펠로톤은 소비자들이 일상을 회복하며 더이상 제품을 찾지 않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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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리해고 이어 핵심 경영진 교체..고강도 구조조정
"더이상 출혈 없다"..생존 위해 비용절감·서비스 개편 집중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특수를 누렸던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펠로톤의 경영진이 대거 교체됐다. 펠로톤은 소비자들이 일상을 회복하며 더이상 제품을 찾지 않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존 폴리 펠로톤 공동창업자는 이날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2년 펠로톤 창업 후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던 그는 지난 2월 경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했다.
폴리 공동창업자와 함께 케빈 코닐스 최고상품책임자(COO)와 쿠시 히사오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처럼 핵심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게 된 것은 코로나 특수가 종료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펠로톤은 인터넷과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홈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운동기구를 판매하며 팬데믹 기간 큰 인기를 누렸다. 수요가 충분한 만큼 자체 웹사이트 및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고객과의 직접 거래(direct-to-consumer) 방식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 손실이 확대했다. 펠로톤은 지난 2분기 12억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으며, 매출도 30%가량 급감했다. 주가도 지난 1년 동안 90% 이상 폭락했다.
이에 펠로톤은 지난 2월 3600명을 정리해고하고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공급망을 단순화하고 자체 생산에서 벗어나 아웃소싱을 시작하는 등 현재까지도 비용 절감 및 서비스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아마존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등 판매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이번 경영진 교체 역시 경영난 타개의 연장선 상에서 단행된 것이다. 이와 관련, WSJ은 온라인 피트니스 서비스에 가입한 약 300만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입자 증가는 정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리 매카시 펠로톤 CEO는 “우리는 생존을 위해 제품 가격도 인하했다. 일자리를 줄이고, 아웃소싱을 하고, 재고를 줄인 뒤 현금 부족 위험에서 벗어났다. 더이상의 출혈은 없다”며 “더 검소한 고객을 유치하고 펠로톤의 홈트레이닝 수업을 경쟁사의 제품과 호환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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