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제조업 부활' 강조하는 美 추가 투자 추진할까

김도현 기자 2022. 9. 13. 17: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 제조업 부활에 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역내 생산의 중요성도 대두된다.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은 선제적으로 현지 생산 전략을 수립했지만,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적어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업계·시장뿐 아니라 삼성SDI 안팎에서도 추가 투자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자국 제조역량 강화와 중국 공급망 의존을 덜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 법안·행정명령을 연이어 통과시키고 있다. 2020년 7월 체결된 신북미무역협정(USMCA)에 따라 2025년부터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75% 이상 제작된 차량에만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최근 법안이 통과된 IRA에는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를 탑재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7만50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USMCA가 체결된 지 2년 만에 한층 강화된 IRA가 통과된 셈이다. 업계는 이 같은 점을 들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역내 생산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IRA 통과 이전부터 USMCA 시행에 대비해 현지 생산라인 구축에 열을 올려왔다. IRA 통과로 입지가 오히려 강화됐단 평가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과 달리 비교적 최근에서야 첫 현지 공장설립 계획을 밝힌 삼성SDI의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삼성SDI는 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USMCA가 적용되는 2025년 양산이 목표다. 초기 생산량은 22GWh다. 점진적으로 33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각각 예고한 215GWh, 150GWh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SK 등은 주요 완성차 기업과 체결한 JV 외에도 독자 공장의 생산 케파를 확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3년 설립한 미국 미시간주 공장의 생산규모를 기존 5GWh에서 20GWh로 확장하고 있다. SK온은 조지아 1·2공장에 이어 3·4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외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립하는 팩 공장만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의 JV가 첫 번째 배터리 생산설비다. 문제는 스텔란티스와 설립한 JV인 까닭에 다른 고객사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의지와 관계없이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북미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외에도 BMW·폭스바겐그룹·볼보 등에 각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SK온 조지아공장을 북미지역 핵심 조달처로 지목했지만, BMW·볼보 등은 북미 배터리 파트너십을 아직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USMCA·IRA로 인해 현지 전기차 생산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각형을 주로 취급하는 중국계 배터리 회사들의 미국시장 진입이 제한된 상황이어서 삼성SDI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원통형 고객사 사정도 비슷하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루시드 등은 LG·삼성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현재는 한국 등지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미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2025년부터는 현지서 생산된 배터리를 수급받아야 무관세·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LG가 애리조나에 독자 원통형 공장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삼성SDI의 지속적인 납품이 절실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IRA를 통해 차별적 보조금 지급 시점을 앞당겼으나, 전기차 보급 속도 등을 감안하면 북미 배터리 시장이 개화되는 시점은 2025년"이라면서 "공장 착·완공 및 수율 정상화 과정을 거치는데 2년 안팎이 소요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을 착공해야 북미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SDI의 경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고객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고, 수요가 높아지는 원통형과 LG·SK가 취급하지 않는 각형을 양산하기 때문에 현지 공장설립을 요구하는 고객사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도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관련기사]☞ 박보검 '이단 논란' 종지부?…"우리 교회 왔더라" 인증'음주운전 7번' 임현식, 근황…"1천평 한옥 전원생활""열애설 오해" 김준수, 'S대 출신' 연상녀와 첫 소개팅'수리남' 사인볼 진짜일까…박찬호, 직접 밝혔다서장훈 "1명 10년 사귄 것보다 1년에 10명 만난 게 낫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