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타이틀 방어 나서는 '가을의 여왕' 장하나, 반등 성공할까
[뉴스엔 이태권 기자]
'가을의 여왕' 장하나(30)가 초가을 타이틀 방어로 반등에 나선다.
장하나는 오는 9월 1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현역 선수 중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장하나(30)는 구옥희,신지애(20승), 고우순(17승)에 이어 KLPGA투어 역대 4번째인 15승을 거뒀다. 그 중 절반이 넘는 8승을 가을(9월~11월)에 거둬 '가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렇듯 장하나는 유독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가을이 특히 반가울 장하나다. 올 시즌 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하나는 건강하게 오래도록 투어에서 뛰기 위해 스윙의 기본을 가다듬는 한편 몸의 가동 범위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후 시즌에 나선 장하나는 첫 3개 대회에서 2차례 톱10을 기록했지만 4월 마지막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을 기점으로 톱10 입상 없이 8차례 컷 탈락, 2차례 기권을 하는 등 상금랭킹 49위로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총상금 50억원을 돌파한 이름 값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장하나는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도 연거푸 컷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올 시즌 KLPGA투어 대회가 9개만이 남은 가운데 지난 2011년부터 이어온 국내외 투어 10년 연속 우승 기록도 끊길 위기에 쳐했다.
장하나는 "최근 샷감이 좋지 않아서 성적이 계속 안 나온다. 연습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연휴에도 명절 당일만 쉬고 계속 연습을 했다”고 밝히며 "이 대회 코스는 전장이 긴 편이고 페어웨이도 좁다. 구질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편이라 똑바로 치는 것보다는 코스 특성에 맞게 티샷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연습은 정말 많이 했지만 또 코스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대회가 부진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초가을에 열리는 이번 대회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뜻을 전했다.
KLPGA투어 통산 15승을 거둔 장하나이지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은 없다. 만약 장하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개인 통산 첫 타이틀 방어와 함께 K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5승을 거둔 신지애(34)와 KLPGA투어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승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대 KLPGA투어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은 고우순(7승)이 가지고 있다.
장하나의 타이틀 방어 여부와 함께 이번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전인지(28)가 후원사 개최 대회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전인지는“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데 스폰서에서 주최하는 대회기도 하고 오랜만에 코스에서 국내 갤러리와 함께 경기할 생각에 무척 설렌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 코스와 잘 맞는 편은 아니지만 우승으로 이어지려면 4일동안 골고루 잘 쳐야 한다는 것은 모든 코스가 같다. 최선을 다해서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인지와 함께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국가대표 방신실(18), 상비군 이정현(16)도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서고 올 시즌 KLPGA투어 신인상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예원(19)이 후원사 대회에서 첫 승을 노린다. 박인비(34)는 손가락 부상으로 불참한다. 이밖에 올 시즌 최다승인 3승을 거둔 박민지(24), 2승을 거둔 조아연(22), 지난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임희정(22)과 이 대회에서 2차례 정상에 오른 김해림(33) 등도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퀸을 노린다.
한편 이번 대회 주최 측은 이번 대회의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18번 홀(파5)과 13번 홀(파3)을 ‘챌린지 홀’로 설정했다. 18번홀은 본선인 3라운드부터 코스 길이를 559야드에서 509야드로 조정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했고 13번 홀에서는 최초 홀인원 기록자뿐만 아니라 홀인원을 기록한 모든 선수에 홀인원 부상을 제공한다. 부상으로는 1000만원 상당의 크루즈여행권이 걸렸다.
13번 홀(파3)뿐만 아니라 모든 파3 홀에 홀인원 부상이 걸렸다. 3번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코지마 안마의자와 뱅 아이언 풀세트가, 7번홀은 LG시그니처 가전세트와 신동아골프가 제공하는 1.3캐럿 다이아몬드가, 16번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BMW 530e M 차량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ESG경영을 선도하는 KB금융그룹은 올해도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대회 기간 17번 홀 세컨드샷 지점에서 ‘K-BEE존’을 운영한다.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급감하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선수들의 티샷이 ‘K-BEE’존에 안착할 때마다 도시 양봉으로 수확한 벌꿀 1kg을 적립하여 이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쓸 예정이다.
이밖에 주최측은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를 위한 갤러리 플라자를 운영하고 갤러리 중 9번 홀에 에어바운스, 리싸이클링 컬링, 농구 게임 등의 체험 시설이 마련된 패밀리 존을 운영한다. 이 중 스타 아트 클래스에서는 아이패드를 활용해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즉석 출력도 할 수 있다. 이밖에 희망자를 대상으로 대회장 내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도 마련했다.
KLPGA투어도 이번 대회 기간에 한국유방암학회와 함께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한다. KLPGA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스포츠 단체로서 유방암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예방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KLPGA는 2013년부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핑크리본을 제공하고 선수들은 눈에 띄는 곳에 패용하여 유방암 예방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장하나/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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