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情 너마저"..오리온 9년 만에 가격인상

진영화 2022. 9.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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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에너지비용 부담 커"
16개 제품 평균 15.8% 올려

올해도 서민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9년 동안 국내 제품 가격을 동결해온 오리온마저 인상을 단행했다.

오리온은 15일부터 전체 60개 생산 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종 가격을 평균 15.8% 상향 조정한다고 13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 등 가격이 오른다. 편의점 기준 초코파이 한 상자(12개 들이) 가격은 4800원에서 5400원으로 오른다. 포카칩(66g)과 꼬북칩(80g)은 모두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되고, 예감(64g)은 1200원에서 1500원이 된다. 오징어땅콩, 다이제 등 44개 제품 가격은 동결한다.

오리온은 "유지류와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지난 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0% 이상 상승하고, 제품 생산 시 드는 에너지 비용도 90% 넘게 오르는 등 원가 압박이 가중돼왔다"며 "원·부재료 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급감한 제품 위주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건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오리온은 그동안 원·부재료 구입 창구를 글로벌 법인 전체로 일원화해 통합 구매하는 등 경영 효율화로 원가를 절감해왔다. 하지만 원·부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결국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리온 영업이익률은 지난 5월 16.7%에서 6월 14.1%, 7월 12.7%로 줄어드는 추세다.

오리온을 제외한 제과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한 차례 가격을 올린 상태다. 지난 3월 농심을 시작으로 롯데제과·해태제과 등이 차례로 최대 20% 가격을 인상했다. 제과업체들은 연내 또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불가피하게 올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가공 식품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도 꾸준히 오름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김밥 가격은 한 줄에 3000원을 넘어섰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046원으로, 전달(2969원)보다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2769원)과 비교하면 10% 뛰었다.

삼겹살(200g)은 1만8364원으로 전달보다 1.7%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7500원으로 전달보다 1% 상승했다. 냉면 가격은 올해 1월만 해도 9808원으로 1만원을 넘지 않았는데, 8월 1만500원으로 7% 올랐다. 삼계탕(1만5462원), 칼국수(8423원) 가격도 모두 약 0.5% 상승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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